정몽규(오른쪽) HDC현산 회장이 지난해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HDC현산은 코로나19 사태로 부채가 급증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이 사실상 결렬됐다. HDC현산이 지난해 12월 아시아나항공을 2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은지 약 9개월 만이다.

4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HDC현산은 산은 측에 "부채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이르면 이번주중 HDC현산에 계약 해지를 통보한다는 방침이다.


HDC현산은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태가 악화되며 인수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시아나항공 부채비율이 지난 3월 말 기준 6279%까지 상승하며 HDC현산은 4월 초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을 무기한 연기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최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을 만나 채권단과 HDC현산이 각각 1조5000억원씩 공동투자해 자금부담을 줄여주겠다고 제안했지만 결국 거래 성사에는 다가가지 못했다. 계약이 최종 결렬될 경우 2500억원의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이 불가피해 보인다. HDC현산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