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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가 또 다시 위기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기를 뚫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철저한 방역조치와 뼈를 깎는 무관중 경기 강행으로 대부분의 리그가 '안전히' 끝났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가진 약간의 방심이 또 다시 축구를 공격한다. 이번에는 그동안 피해가 적었던 선수단을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이미 지난 시즌 3개월여의 '축구 공백기'를 겪었던 팬들로서는 또다시 축구가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이번 축구계 2차 유행의 특징은 대중들도 알만한 유명 스타들이 대거 감염됐다는 것이다. 1000억원대를 호가하는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도 코로나19를 피하기는 어려웠다.
이같은 모습이 결국 독이 된 걸까. 네이마르는 시즌이 끝난 뒤 동료들과 스페인 휴양지 이비자 섬을 찾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PSG 구단은 휴가 기간 이비자 섬을 방문한 네이마르, 앙헬 디 마리아, 레안드로 파레데스 등이 모두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밝혔다. 이튿날에는 이들과 함께 이비자 섬에 머물렀던 마우로 이카르디, 마르퀴뇨스, 케일러 나바스 등이 추가로 감염됐다. 불과 이틀 만에 확진자 6명이 쏟아진 PSG는 새 시즌 준비에 난항을 겪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스타 플레이어 폴 포그바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억500만유로(약 1480억원)의 이적료 기록을 보유한 포그바는 맨유 구단 역대 최다이적료 기록의 주인공이다. 그 역시 최근 프랑스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코로나19에 감염돼 가족과 함께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프랑스 대표팀 동료인 탕귀 은돔벨레도 확진 판정을 받아 덩달아 프랑스 대표팀에서 빠졌다.
이외에도 다비드 실바(레알 소시에다드), 아다마 트라오레(울버햄튼), 티보 쿠르투아(레알 마드리드), 디에고 코스타, 산티아고 아리아스(이상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이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소속팀을 긴장시켰다. 다행히 일부 선수들은 재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지만 급속도로 퍼지는 선수단 내 바이러스 확산은 유럽 축구계를 긴장하도록 만들기 충분하다.
서유럽 국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 상위권을 달렸다. 누적 확진자가 1만명을 빠르게 넘어서며 축구계도 영향을 받았다. 이탈리아의 경우 프로축구 선수들이 잇따라 감염돼 한때 선수 확진자들로만 세자릿수가 채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방역 노하우와 철저한 조치 등이 더해지며 점차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됐고 5월 이후로는 프로축구를 재개할 수 있을 정도까지 상황이 호전됐다.
작금의 상황은 지난 1차 대유행이 유럽을 휩쓴 지난 3월을 연상하게 한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1만명에 근접했다. 프랑스와 영국에서도 수천명의 확진자가 다시 나온다. 잠잠해졌다고 평가받던 영국은 누적 사망자 4만1527명(4일 기준)으로 여전히 세계 5위권이다. 잠깐의 방심은 돌이킬 수 없는 2차 대유행을 부른다. 가까스로 팬들 곁에 돌아온 축구가 선수들 스스로의 안일함 탓에 다시 빼앗길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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