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최현만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4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확진세가 사그라든 모습을 보이고 중증환자 병상도 추가로 확보돼 방역에 청신호가 켜졌다.

하지만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의대생 국가고시 실기시험이 연기되지 않는다면 단체행동 수위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어렵게 합의한 의료체계 정상화가 다시 어그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7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19명 증가해 누적 2만1296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추이를 보면 지난달 27일 441명까지 증가한 후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371→323→299→248→235→267→195→198→168→167→119명' 순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 수는 소폭 증가한 지난 2일과 4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방대본부장 역시 "확산세는 꺾인 양상으로 볼 수 있다"며 "3주 넘게 국민 한 분 한 분이 한마음으로 모임과 외출 자제, 거리두기에 노력하고 인내해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영업자의 노력과 희생, 종교계의 비대면 전환, 민간기업의 거리두기 실천, 의료계와 지자체 보건의료인의 노력 등 우리 사회 각계가 코로나19 억제라는 목표에 한 뜻으로 참여한 실천으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전날 위·중증 환자는 지난 6일보다 1명 감소한 162명으로 집계됐다.

위·중증 환자가 늘지 않아 다행이지만 확진자가 다시 폭증하면 위·중증 환자 병실이 부족해 의료 체계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달 20일 위·중증 환자는 12명에 불과했지만 30일 70명, 31일 79명, 지난 1일 104명, 2일 124명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정부는 다행히 위·중증 환자 병상을 확보했으며 추가로 더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증가하는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서울대병원 8병상, 경희대병원 6병상 등 총 44개 병상을 확보했고 이번 주 20개 병상을 추가한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증진개발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과 관련한 협상에 대한 합의문 서명식' 전공의들의 반대로 무산되자 돌아가고 있다./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하지만 방역 청신호뿐 아니라 적신호도 엄연히 존재했다. 다 끝난 줄 알았던 정부와 의료계의 합의가 전공의·의대생 측의 반발로 갈등의 불씨를 남기면서 향후 방역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박지현 대전협 비대위원장은 전날 "지난 6일까지 의대생 시험 재접수 마감이었다"며 "2주 내 재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순차 연기되지 않으면 단체행동을 강하게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원협회가 자체 표결을 통해 만장일치로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거부하기로 해 의대생들의 국가고시 실기시험 응시율은 14%에 불과하다.

이미 한 차례 미룬 시험인 데다 의대생들이 자체적으로 시험 접수를 거부한 상황인데도 대전협 측은 정부에 또다시 실기시험을 연기하라고 요구한 것이다. 앞서 정부는 시험을 다시 연장하거나 추가 접수를 하는 방안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전협 측이 단체행동을 유보하고 전국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에게 업무 복귀를 요청해 정부와 의사간의 갈등이 매듭지어지는 양상이었지만 향후 전공의들이 다시금 집단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과 대전협 집행부는 집단행동 결정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전날 사퇴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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