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주요 한강공원 내 밀집지역에 대한 시민 출입이 통제된 8일 저녁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망원지구가 많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0.9.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김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갈수록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에 흠집을 내는 일부 일탈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이 일주일 늘어나면서 밤 9시 이후 실내 술자리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다소 선선해진 초가을을 맞아 도심 내 공원이나 놀이터, 대학 캠퍼스 등 야외공간이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수가 모이는 것을 자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이를 비웃듯 새로운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밤 9시 이후 술집과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편의점과 한강공원 등으로 자리를 옮겼고, 서울시는 전날 여의도 한강공원과 뚝섬 한강공원, 반포 한강공원 등 인파가 몰리는 일부 장소를 통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막히자 시민들은 인근 여의도공원에 몰렸다. 전날 오후 10시께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벤치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 공원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돼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출입 통제 장소에서 제외된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망원지구도 전날 밤 많은 시민이 몰렸다. 특히 헬스장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운동을 하기 위해 '한스장'(한강과 헬스장의 합성어)을 찾은 시민들이 늘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던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다는 이지하씨(26)는 "원래는 40~50대 또는 60~70대들이나 데이트 중인 커플들이 눈에 띄었는데 최근에는 젊고 건장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헬스장을 못 가서 공원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도 산책을 위해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 김모씨(26)는 "행사장 같은 인파"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구 골대당 15명 이상씩 모여서 마스크도 안 쓰고 농구를 하고 있었다"며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시켜 먹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우려했다.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의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아울러 최근에는 대학 캠퍼스에 모여 술자리를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최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중광(중앙광장)에 모인 사람들 도대체 뭐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영업자분들과 의료진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뭐가 그리 좋다고 중광에 다닥다닥 앉아있느냐"며 "진짜 이기적이고 수준이 낮다"고 쓰여있다.

최근 캠퍼스 안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한 재학생은 "민주광장에 나무 벤치가 있고, 의자와 테이블도 있다"며 "학교 근처에서 오후 9시까지 술을 마신 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민주광장에서 마셨다"고 말했다.

또 호텔이나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술자리를 벌이거나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등 거리두기 2.5단계에도 소규모 형태의 술자리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전날 13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27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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