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 막히니 여의도공원 벤치엔 삼삼오오 맥주파티
2.5단계 구멍 숭숭…통제없는 한강공원, 헬스장 대신 '한스장' 북적
가을밤 캠퍼스내 여기저기 술자리 '차박' 음주까지…곳곳 풍선효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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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김근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아 수도권 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갈수록 시민들의 자발적 협조에 흠집을 내는 일부 일탈 행위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9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이 일주일 늘어나면서 밤 9시 이후 실내 술자리가 어려워지면서 최근 다소 선선해진 초가을을 맞아 도심 내 공원이나 놀이터, 대학 캠퍼스 등 야외공간이 북적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다수가 모이는 것을 자제하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했지만, 이를 비웃듯 새로운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방역에 커다란 구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밤 9시 이후 술집과 식당 이용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은 편의점과 한강공원 등으로 자리를 옮겼고, 서울시는 전날 여의도 한강공원과 뚝섬 한강공원, 반포 한강공원 등 인파가 몰리는 일부 장소를 통제했다.
여의도 한강공원이 막히자 시민들은 인근 여의도공원에 몰렸다. 전날 오후 10시께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벤치는 앉을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이 공원에서는 술을 마실 수 없게 돼 있으나, 일부 시민들은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 캔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출입 통제 장소에서 제외된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망원지구도 전날 밤 많은 시민이 몰렸다. 특히 헬스장에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이후 운동을 하기 위해 '한스장'(한강과 헬스장의 합성어)을 찾은 시민들이 늘었다.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 중이던 지난 주말 이곳을 찾았다는 이지하씨(26)는 "원래는 40~50대 또는 60~70대들이나 데이트 중인 커플들이 눈에 띄었는데 최근에는 젊고 건장한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헬스장을 못 가서 공원으로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랑구 중랑천도 산책을 위해 나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전날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에 나선 김모씨(26)는 "행사장 같은 인파"라고 설명했다.
그는 "농구 골대당 15명 이상씩 모여서 마스크도 안 쓰고 농구를 하고 있었다"며 "돗자리를 펴고 치킨을 시켜 먹거나 맥주를 마시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대학 캠퍼스에 모여 술자리를 하는 학생들이 늘었다.
최근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중광(중앙광장)에 모인 사람들 도대체 뭐임?'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자영업자분들과 의료진분들을 비롯해 많은 분이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뭐가 그리 좋다고 중광에 다닥다닥 앉아있느냐"며 "진짜 이기적이고 수준이 낮다"고 쓰여있다.
최근 캠퍼스 안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한 재학생은 "민주광장에 나무 벤치가 있고, 의자와 테이블도 있다"며 "학교 근처에서 오후 9시까지 술을 마신 뒤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민주광장에서 마셨다"고 말했다.
또 호텔이나 펜션 등 숙박업소에서 술자리를 벌이거나 '차박'(자동차와 숙박의 합성어)을 하면서 술을 마시는 등 거리두기 2.5단계에도 소규모 형태의 술자리는 계속되는 모양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전날 136명보다 소폭 증가했다. 일일 확진자는 지난 14일 100명을 넘어선 이후 27일째 세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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