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얻기 위한 포석으로 수년전 자국민을 살해한 한 미 해병을 최근에 사면해줬다고 대통령 대변인이 말했다.

1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 로크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며칠 전 대통령이 약 6년전 성전환 여성을 살해한 한 미국 해병을 사면하기로 한 결정의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그 조치가 개인적인 이유로 내린 것이냐는 질문에 로크 대변인은 "그 결정은 놀랍지 않다. 그는 국익을 위해 한 일이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2014년 필리핀 옛 미 해군기지 인근에서 일어난 이 살인 사건으로 미 해군 상병은 10년형을 선고받고 6년째 복역중이었다.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7일 그를 사면했다.


이에 인권 운동가들은 이 사면을 "정의를 조롱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로크 대변인은 "이번 사면은 비록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미국이 개발하는 코로나19 백신을 필리핀인들이 맞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인 개발도상국 중 하나다. 지난 주 필리핀 보건 관계자는 미국의 제약회사인 화이자의 대표들과 만났다. 미국 보건 당국과 화이자는 코로나 백신이 이르면 다음 달 미국에서 유통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만8000명이 넘어 동남아시아 국가중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고 사망자도 두번째로 많다.

그간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12월까지 상황을 정상으로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필리핀은 1억7000만명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2000만명용 4000만개 백신을 확보하려고 애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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