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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매체 'ESPN'은 "토트넘 홋스퍼가 세르히오 레길론 영입에 근접했다. 토트넘은 레알 마드리드와 이적료 3000만유로(한화 약 415억원)에 합의를 봤다"고 전했다.
왼쪽 측면 수비수인 레길론은 당초 맨유가 노리던 자원이었다. 불과 24시간 전만 해도 현지에서는 레길론의 맨유 이적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토트넘이 협상판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맨유행으로 기울어지던 분위기가 이제는 토트넘 쪽으로 완전히 쏠리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스포츠 매체 '토크스포츠'는 "토트넘이 맨유를 상대로 레길론 하이재킹(협상 중간에 끼어들어 선수를 빼앗아가는 행위)에 성공했다"고 노골적으로 지적했다.
맨유가 이번 이적시장에서 놓칠 위기에 놓인 매물은 레길론 뿐만이 아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공격수 제이든 산초(보루시아 도르트문트)다. 맨유는 여름이적시장 내내 산초 영입에 집중했지만 이적료 부분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 위기에 놓였다. 맨유는 선수 한명에게 7000만파운드(약 1060억원) 이상 쓸 수 없다는 입장인 데 반해 도르트문트는 최소 1억파운드(약 1510억원) 이상을 원한다.
도르트문트 구단은 최근 운영진이 "산초를 이번 여름 이적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맨유는 산초 영입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최근 개인협상을 일정 부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적료 부분에서 계속 평행선만 달린다면 결국 영입은 없다.
현재까지 맨유 전력의 보강 사례는 임대에서 돌아온 딘 헨더슨 골키퍼와 4000만파운드(약 600억원)를 주고 데려온 미드필더 도니 판 더 빅 정도다. 선수단 두께를 강화하는 좋은 보강이지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넘어 우승을 노리는 맨유로서는 여전히 아쉬운 뒷맛이 남는다.
맨유도 할 말은 있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구단 재정이 큰 타격을 입었다. 과거와 달리 이적시장에서 돈을 쓰는 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맨유 구단의 새로운 방침도 한몫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과 맨유 운영진은 과거 알렉시스 산체스 사례와 같은 실수를 더 이상 반복하지 않으려고 한다. 유명 선수에게 무작정 막대한 이적료를 지출하거나 고액의 주급을 약속하는 일을 막으려고 한다. 구단의 재정적 측면을 고려했을때 충분히 취할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충분히 영입 가능한 선수를 놓치는 건 다른 문제다. 단순히 이적시장에서 협상을 잘 하지 못하는 걸 넘어 '맨유'라는 구단 자체의 경쟁력과 연결되는 일이다.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전화 한통이면 세계적인 선수들을 별 탈 없이 영입할 수 있었다. 맨유라는 브랜드, 퍼거슨이라는 이름값이 가졌던 힘이 최근 7년여 동안 점차 희미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맨유가 이적시장에서 주저하는 사이 경쟁자들은 너나없이 착실한 보강 작업을 펼쳤다. '명문' 맨유의 저력이 다시금 나와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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