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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칠레 독재 정권에 저항한 소설가 아리엘 도르프만이 쓴 유일한 우화 소설 '토끼들의 반란'이 번역·출간됐다.
늑대가 토끼들의 왕국을 지배하게 되자 더 이상 왕국에 토끼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한다. 늑대 왕은 토끼들의 이름은 영원히, 입에 올리는 것조차 금지했고, 왕국 안의 모든 책을 검열해 '토끼'를 삭제했다.
토끼들은 자신들의 땅에서 쫓겨났지만 절망하거나 가만히 있지 않는다. 그들은 조용히,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자리를 되찾아가며 왕국에 늘 존재한다.
새들이 여전히 토끼가 있다고 소문을 퍼트리자 늑대 왕은 토끼들의 부재를 확신할 사진을 찍어 내라고 원숭이 사진사에게 명령한다. 또한 눈이 100개 달린 조그만 거미들을 왕국 전역에 배치해 동물들을 감시했으며, 왕실의 방송국 수를 늘린다.
모든 동물들이 눈으로 본 진실을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때, 유일하게 원숭이 사진사의 어린 딸이 목소리를 낸다. "토끼들은 존재해요. 그들이 존재한다는 건 모두가 안다고요."
책은 유권자의 권리를 어떻게 행사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 주는 통찰력 있는 우화다. 때때로 진실을 다시 밝히는 것은 작은 목소리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교훈이다.
한편 아리엘 도르프만은 칠레 사회민주화운동에 참여하고 군부독재에 저항한 경험을 녹여낸 희곡 '죽음과 소녀' 소설 '블레이크 씨의 특별한 심리치료법'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토끼들의 반란/ 아리엘 도르프만 지음/ 김목인 옮김/ 안경미 그림/ 미디어창비/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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