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사진=현대중공업
조선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우울한 실적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하반기 수주 성수기를 맞아 탱커선 등을 바짝 수주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할퀸 상처를 메우지는 못한 모양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00억~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에 930억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났다. 

대우조선해양은 영업이익 3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전분기의 절반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나이키형' 반등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침체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회사는 3분기 160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13분기 내리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내 조선사의 실적 부진은 글로벌 선박 발주가 둔화한 탓이 크다. 코로나19 여파로 물동량이 급격히 감소한 데다 유가 하락에 따른 LNG프로젝트가 지연되며 발주 시장이 신통치 않다. 영국 조선해양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누계 선박 발주량은 975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51.3% 줄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선박 발주량이 역대 최저치였던 2016년 1379만CGT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놨다. 

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연간 목표 157억달러 중 9월 말 기준 40억달러를 수주한 상황으로 한 분기밖에 남지 않았는데 달성률이 25%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수주목표 달성률도 각각 21%, 12%에 그쳤다. 

발주가 저조하니 뱃값도 내림세다. 7월 131포인트였던 신조선가지수는 9월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특히 주력 선종인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신조선가는 2분기 대비 3.4% 하락했다. 

환율 하락도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조선사들은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수주계약을 맺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3분기 원달러 환율은 직전 분기보다 2.6% 낮아졌다. 환헤지(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하는 파생상품의 활용) 정책을 펴고 있는 삼성중공업을 제외한 나머지 조선사들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는 올해 연말 수십억달러 규모의 러시아 및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발주가 확실히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VLCC 등 탱커선을 중심으로 발주량이 조금씩 늘고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남은 기간 주력 LNG선 수주에 힘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