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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금융권의 활력을 불어넣을 금융 메기 인터넷은행은 이제 빅뱅크(대형 은행)을 위협하는 ‘금융 고래’로 발돋움하고 있다. 은행과 치열한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을 벌이는 인터넷은행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짚어봤다.
“케이뱅크 앱이 점점 더 편하게 바뀌는 것 같아요. 예금금리도 다른 데보다 높아서 좋아요. 확실히 인터넷은행 앱이 간편하고 불필요한 절차가 없어서 좋습니다” - 케이뱅크 애플 앱스토어 리뷰
‘금융 메기’ 인터넷은행이 초대형 플랫폼을 무기로 금융시장에 뛰어든 지 3년이 지났다. 간편결제에 그쳤던 인터넷은행 금융서비스는 은행·금융투자·보험 등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며 빅뱅크(대형 은행)와 나란히 어깨를 견주고 있다.
신용대출 14조원, IPO기대감 ‘후끈’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지난 8월말 신용대출 잔액은 14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2조5000억원보다 2조2000억원(15%)이나 증가했다. 신용대출 잔액은 ‘동학개미’가 증시에 뛰어들었던 올해 3월에는 한 달 동안 무려 1조원이 늘었고 지난달에도 4000억원 뛰었다.
대출잔액만 보면 비교하기 어렵지만 자산규모 24조4000억원(올 6월 말 기준)의 카카오뱅크 대출영업이 자산규모 300조~400조원의 대형 시중은행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케이뱅크도 지난 7월 대출이 재개된 지 한 달 만에 1조7800억원의 잔액을 기록했다. 대출 재개 직전인 6월에 견줘 41.26% 증가한 결과다.
인터넷은행을 바라보는 고객의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최근 IPO(기업공개) 계획을 밝힌 카카오뱅크는 장외시장에서 현재 1주당 12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42조원에 달한다.
국내 금융지주 대장주인 KB금융의 지난 6일 종가(주당3만9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16조4452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2.6배에 이른다는 뜻이다. KB금융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570조원에 달한다. ▲KB국민은행 ▲KB국민카드 ▲KB생명 ▲KB손해보험 등 12개 자회사와 27개 손자회사를 보유했다.
반면 은행업만 영위하는 카카오뱅크의 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24조4000억원이다. KB금융의 2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증권가에선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상장 후 8~12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증권이 내다 본 기업가치는 8조9000억원, IBK투자증권은 12조원으로 가정했다. 이는 빅히트의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4조8000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도 흑자 전환 후 IPO에 나설 경우 예상을 웃도는 시가총액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인터넷은행은 영업 시작 3년 만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만들었고 비약적으로 외형이 성장해 세계적인 성공 사례로 꼽힐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2030세대의 절대적 지지 속에 인터넷은행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영업 개시 3년 만에 고객 1294만명(8월 말 기준)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매달 20만명 이상의 고객이 늘고 있다.
자금조달에 성공한 케이뱅크도 젊은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케이뱅크가 출시한 연 1% 아파트 담보대출에는 2만6000명이 신청자가 몰렸고 이 가운데 30대 후반~40대 초반 신청자가 55%로 집계됐다.
“안 돌아가요” 우리사주 기다리는 파견직원
인터넷은행의 거침없는 성장세에 은행 직원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성과 위주로 능력을 평가하는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의 보수적인 업무 분위기보다 합리적이란 평가다. 이에 인터넷은행에 파견 나간 직원도 기존 은행에 복귀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하는 추세다.2017년 3월 카카오뱅크에 파견 나갔던 ▲국민은행 직원 11명 ▲카드사 직원 2명 ▲데이터시스템 인력 2명 등 총 15명은 전부 카카오뱅크에 남기로 했다. 케이뱅크에 파견된 우리은행 직원 22명과 자회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FIS) 직원 4명 등 총 26명 중에선 16명만 돌아왔다.
특히 카카오뱅크 직원에겐 발행주식의 일정 부분을 직원에게 우선 배정하는 ‘우리사주 제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244만6931주를 배정받은 SK바이오팜 직원들이 1인당 15억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남겼기 때문이다.
지난 6일 종가기준 SK바이오팜의 주가는 14만1000원이다. 우리사주 매입 가격인 공모가 4만9000원의 3배 수준이다. 직급과 근속년수별로 주식 배정 수량은 다르지만 배정물량을 임직원 수로 단순 계산했을 때 임직원 1명당 1만1820주(5억7918억원)씩 산 모양새다.
직원들은 공모가로 우리사주를 배정받았기 때문에 이들의 평균 투자원금은 5억7918만원이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주당 평가차익을 계산하면 1인당 시세 차익은 15억원이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스톡옵션을 통해 일반직원 137명에게 324만주를 배분하며 현재와 미래 과실을 공유하기도 했다”며 “IPO는 자본확충 수단을 확보하는 차원이지만 직원의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전문가들은 기존 은행과 인터넷은행 모두 디지털화에 뒤처지면 리테일(개인) 영업 기반이 약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금융과 비금융의 융복합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더 큰 부가가치를 제공해야 은행과 인터넷은행의 패권경쟁에서 성공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빠른 성장에서 보듯 개인은 디지털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디지털 수요도 빠르게 진화한다”며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은행은 고객과의 접점을 상실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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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