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컵 축구국가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친선경기' 2차전 경기가 일부 관중들이 입장한 가운데 치러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1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따라 2차전 경기에 3천명의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2020.10.12/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고양=뉴스1) 임성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반적인 형태의 A매치를 펼칠 수 없던 상황에서 마련된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스페셜매치' 2연전이 '형님'들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2020년 들어 국내에서 열린 첫 국가대표팀 경기였고 사실상 마지막 경기이기도 했는데, 소박한 인원이지만 팬들까지 현장에서 함께해 더 의미 있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1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2020 하나은행컵 스페셜 매치' 2차전에서 이동경, 이주용, 이영재의 릴레이포를 앞세워 김학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을 3-0으로 제압했다. A대표팀은 1, 2차전 합계 5-2로 승리,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한 1억원을 자신들의 이름으로 기부하게 됐다.


이번 두 차례 특별경기는 결과보다는 한동안 소집조차 하지 못했던 두 팀이 점검할 시간을 갖고 동시에 축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작은 기쁨을 주기 위한 의도가 더 컸다. 뜻이 통했을까, 기간 중 생각지 못한 반전도 있었다.

애초 축구협회는 무관중 경기로 이번 이벤트를 준비했고 실제로 1차전은 텅 빈 스타디움에서 선수들만 뛰었다. 그런데 정부가 지난 1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조치를 발표하며 2차전은 유관중으로 전환됐다. 협회 측은 "대표팀 경기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관전 기회를 제공하고자 전격적으로 관중 수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협회는 모두 3000장의 티켓을 준비했는데 최종 2075명의 팬들이 현장에서 함께 했다. '완판'은 실패했으나 워낙 급히 공지된 일이고 QR코드 인증과 체온측정, 소지품 검사 등 번거로운 과정을 감수해야하는 수고로움 등을 생각할 때 분명 의미 있는 숫자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육성응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박수로만 묵묵히 응원해야하는 불편한 상황이었으나 팬들은 축구협회와 정부의 방침을 충실하게 따라주면서 10개월 만에 되찾은 '직관'의 행복을 누렸다.


방송 중계를 통해서는 시끄러운 음악이랄지 팬들의 함성 소리가 들려 혹 관중들이 지침을 어긴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었지만 현장 분위기는 필드 위 선수들의 육성이 고스란히 전달될 정도로 고요했다. 전파를 탄 소리는 축구협회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따로 마련한 음향이었다. 스타디움을 찾은 팬들은 시종일관 성숙한 관전 문화를 보여줬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결국 우리의 목적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다. 아직은 소수의 관중들이지만 이것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첫 걸음이 됐으면 싶다"면서 "2차전이라도 관중들이 함께 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팬들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감사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