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가 증시 부양정책을 쏟아내면서 올해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가 펼쳐졌다. 저금리 기조는 개인투자자의 자금을 주식시장으로 유입시키는 기폭제가 됐다. 스마트폰으로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에 접속해 누구나 해외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국내투자자 외화증권 결제액은 사상 최대규모인 2551억달러(약 289조9466억원)를 기록했다. ‘서학개미’(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한국 개인투자자)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정도로 새로운 투자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증권업계도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확대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지원에 나섰다. 증권사의 해외주식거래 서비스를 살펴봤다.
사진=여의도 증권가
올해 주식 시장은
‘동학개미’와 ‘서학개미’ 두 키워드로
요약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주식 시장에는 ‘동학개미’가 선두에
등장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들이 던지는 매물 폭탄을 개인투자자(개미)가 다 받아내는 모습이 마치 1894년의 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닮아있다는 의미에서다.
그러나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에 비해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개인 투자자는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동학개미’에 이은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등장이다.
서학개미 열풍이 주식 시장을 강타하다 보니 증권업계는 이들 고객 모시기에 분주하다. 먼저 서비스를 선보인 대형 증권사를 따라잡기 위해 중·소형 증권사는 서둘러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확대하는가 하면 모자란 인력 채용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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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증권 결제액 사상 최초 2000억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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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머니S 편집팀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 (SEIBro)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올해 국내투자자 외화증권 결제액은 2551억달러를 기록했다.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그중에서도 미국 증시의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같은 기간 1479억5300만달러로 가장 많았다. ▲유럽 909억9800만달러 ▲홍콩 94억500만달러 ▲ 중국 30억3600만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떨어진 코스피가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한때 2500선 근처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2300~2400선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투자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많다”며 “국내에서 얼마나 추가 베팅을 할 수 있을지 몰라 부담을 느낀 투자자가 해외로 대거 이동하게 되면서 ‘서학개미’ 라는 용어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해외주식 거래 시장이 활발해지면서 ‘서학개미’라 불리는 투자자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해외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늘려나가자 중·소형 증권사 역시 하나둘씩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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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증권사 해외 주식 대전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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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은 올해 6월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 3월에는 중국과 홍콩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미국을 넘어 중국과 홍콩으로도 번졌기 때문이다.
성과도 꽤 좋다. 올해 8월과 9월의 해외주식 거래 대금은 오픈 직후인 7월 말 대비 각각 58.7%와 257.5% 증가했다. 해외주식 고객의 자산 역시 동 기간 각각 135.4%와 263.0% 늘어났다. 중국 및 홍콩 시장 진출과 관련해 지난달부터는 인력 충원을 위한 채용도 진행 중이다. 해외 주식 서비스 운영과 해외주식 결제 부문 경력직을 채용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기 위해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최근 해외주식에 관심을 가지는 개인투자자가 많은 만큼 올해 미국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내년 3월에는 중국 및 홍콩 주식 서비스를 오픈한다”며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 인하 및 환율 우대 혜택 등 다양한 이 벤트를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해외주식 거래 고객을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1분기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현재까지는 ▲홍콩 ▲상해A(후강퉁) ▲선전A(선강퉁) 등 중국 주식만 중개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에서 선 제적으로 도입한 해외 주식 서비스를 보고 어떤 서비스가 투자자에게 인기를 끄는지 학습할 수 있어 후발주자로서의 강점을 갖췄다고 판단한다”며 “내년 초에 미국 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으로 투자자 입맛에 맞는 서비스와 이벤트를 구체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금융투자는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해외 주식 매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홈 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 작업 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해외 주식 온라인 매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중국·베트남에 이어 대만 주식 중 개 서비스를 시작한 유안타증권 역시 점차 해외 주식 거래 가능 국가를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대만은 전체 주식 시장에서 IT기업 비중이 약 60%에 달하는 것은 물론 비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를 전방 산업으로 보유하고 있어 한국 주식시장 투자의 보완재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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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좋은 투자처 어디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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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미국뿐 아니라 중국과 홍콩 등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에서 더 이상 새로운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미국과 중국 등 해외주식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의 경우 수수료율이나 환율 우대 등을 통해 더욱더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중·소형 증권사는 전산 사고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정성을 무기로 천천히 시장에 진입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경쟁 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증권사가 해외주식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출혈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있는데 이럴 경우 대형 증권사보다는 중·소형 증권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