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방항공 내 안내지도에 일본해가 단독 표기돼 있다. /사진=서경덕 성신여대 교수팀 제공·뉴시스
국제수로기구(IHO)가 해도 제작 지침서에 동해 대신 일본해를 단독 표기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작성하는 디지털 해도에는 동해나 일본해 대신 숫자로 표기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18일 화상회의 등 비대면으로 열리는 제2차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됐다고 17일 보도했다. 회의에서는 ‘사무국장안’으로 국제 해도 제작 지침서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에 일본해 단독 표기를 계속하는 것과 디지털판 해도 작성이 제안됐다.


‘사무국장안’은 S-23을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이라 명시하는 등 향후에도 일본해 단독 표기가 정당함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IHO가 새롭게 제작하는 디지털 버전 해도에서는 ‘일본해’ ‘태평양’ 등 명칭이 일단 사라지고 숫자로만 해역이 표기될 예정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사무국장에 한국의 주장에 배려를 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총회에서 안건 가결은 출석한 참가국의 만장일치가 원칙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을 포함한회원국이 명확한 반대를 행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IHO는 총회 보고서를 이달 내로 정리해 정식으로 승인할 전망이다.


IHO는 일제강점기인 1929년 제작된 S-23 초판부터 2판(1937년), 3판(1953년)에 일본해를 단독 표기해왔다. 일본은 이를 일본해 명칭 정당성 근거로 적극 활용해왔다.

한국은 1997년부터 IHO에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일본과 대립해왔으나 S-23 4판 개정 협의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 했다. 지난해 4월과 10월 남·북·일 3자 협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됐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IHO 사무총장은 한·일 갈등을 해소하는 중재안으로 지명 대신 고유식별번호체계(a system of unique numerical identifiers)를 바다 명칭으로 사용하는 ‘S-130’ 방식을 제시했다. 회원국들은 이 방안을 회람한 후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