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마 아덴이 2017년 11월13일(현지시각) 미 뉴욕 브루클린의 킹스시어터에서 열린 한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로이터
‘히잡 착용 모델’로 주목받은 소말리아계 미국인 할리마 아덴(23)이 패션 모델계를 떠나겠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히잡 착용에 대한 자신의 욕구가 제대로 존중되지 않았다는 이유다.

아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패션 업계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패션 업계에서 잠시 떠나 있던 동안, 히잡착용과 관련해 무슬림 여성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에 대해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아덴은 밀라노와 뉴욕의 패션쇼 런웨이에서 히잡을 쓴 최초 모델이었다. 틀을 깨는 행보로 주목받은 그는 수많은 잡지에서 표지모델로 활약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그는 패션계에서 히잡 착용이 존중되는 사례와 잘못된 부분들을 인스타그램 글에 설명했다. 이어 ”현 패션 업계에는 무슬림 모델의 히잡 착용을 고려하는 이슬람 스타일리스트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나의 종교적 신념이 존중되지 않는 상황이 있어도 받아들였다”며 “진정한 가치보다도 기회를 더 우선시한 내 잘못”이라 말했다. 이어 “그것은 반항심과 순진함이 뒤섞인 때문”이라고 자책적으로 말했다.

소말리아의 난민캠프에서 태어난 아덴은 7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 미네소타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최초로 무슬림 동창회 여왕으로 뽑혔다. 대학 재학 중에는 최초로 소말리아 학생의회 임원으로 선출됐다. 미스USA 미네소타 선발대회에는 대회 사상 처음으로 히잡을 쓰고 출전했다.


아덴의 은퇴 선언은 무슬림 여성으로서 세계 무대에서 자유로이 활동하는 데에는 여전히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현실을 보여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