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의원은 지난 3일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의도 국회가 10만평인데 공원과 아파트가 결합된 좋은 아파트단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야권의 경제 전문가로 꼽히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세종의사당 설계비 147억원의 예산안 통과를 계기로 서울 여의도 국회 자리에 '아파트 건설'을 주장해 논란에 휩싸였다. 당초 이 발언은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국회 세종 이전을 반대하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서울 여의도는 강남과 용산 등 중산층 밀집지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금융메카로서 대규모 주거타운을 지을 경우 주택난을 다소 완화할 수 있다는 게 윤 의원의 주장이다. 하지만 강남과 용산 못지않게 비싼 여의도 집값을 고려할 때 공공임대주택이 아니면 사실상 살 수 있는 수요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여의도 국회가 10만평인데 공원과 결합된 아파트단지로 만드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국회 세종 이전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 "행정수도 완성이 정치카드로만 활용돼 왔다"며 "국회를 보내기로 했으면 의사당을 왜 남기나. 전부 다 옮기고 서울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컬럼비아대학원 경제학 박사학위를 따고 한국개발연구원 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등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윤 의원은 "사람들이 강남을 선호하는데 그런 단지가 여러개 있으면 미래에 아파트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는 시장의 혼란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금리에 대해선 "유동성 문제는 쭉 있었고 부동산에 주는 부담을 부정할 수 없지만 최근의 혼란은 문재인정부 4년 동안 수직 상승한 집값과 8월 이후 혼란은 정책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의원의 발언에 환영의사를 밝히면서 '토건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잊지 않았다. 민주당 국가균형발전 및 행정수도 완성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미온적 태도를 보여온 국민의힘에서 세종의사당에 의견 표명을 한 의원이 나타난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회 이전 부지에 대한 정책 선점 욕구를 모르는 바 아니나 무분별한 토건 포퓰리즘을 설파할 때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은 "국회 이전 이후의 부지는 서울 시민의 것이며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도 서울시민의 몫"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국제금융경제 수도로서의 비전,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서의 비전, 세계 역사문화 수도로서의 비전 등이 근시안적인 부동산 한탕주의에 묻히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도 "여의도에 고가아파트를 건설할 경우 실질적으로 중산층 이하 무주택자에게 돌아가 주택난 문제를 해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며 "오히려 부동산 투기를 더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