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연세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2.7/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영성 기자,이형진 기자 = 국내 신규 확진자가 12일 0시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인 950명을 기록했다. 올 겨울 3차 대유행이 올 것이란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확산세는 그 동안 누적돼 온 무증상·경증 환자들의 조용한 감염전파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꼽힌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로 모여드는 이른 바 '3밀(밀집밀접밀폐)' 환경은 여기에 더욱 악조건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만큼 접촉자도 많아졌다. 이들에 대한 검사 확대로 확산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


◇수개월 누적된 무증상·경증 환자…5명 중 1명은 감염경로 몰라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 날 0시 기준 확진자는 950명으로 지난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가장 많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 1일 0시 기준 451명이 발생한 이후 불과 11일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해 최근 급격히 커진 확산세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내 확진자 발생 추이는 0시 기준으로 지난 11월 29일부터 12월 12일까지(2주간) '450→438→451→511→540→628→577→631→615→592→671→680→689→950명' 순을 기록했다.

12일 0시 기준 950명은 전날보다 261명 급증한 규모이지만,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 여러 개가 동시에 발생한 영향이 크다. 이를 테면 서울 강서구 성석교회에서 전날 하루에만 68명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고, 경기도 부천 요양병원에선 감염자 36명이 발생했다.


이 역시 결국 무증상·경증 환자 증가 등 유행의 질이 계속 나빠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은 최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이 9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무증상·경증환자가 지역사회에 누적되고 있고 전파력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정부가 파악한 무증상자 비율은 전체 확진자 중 40% 내외다. 이를 포함한 경증 환자는 90%에 육박한다.

실제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지난 12일 기준으로,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모르는 확진자 비중은 20.3%를 기록했다. 5명 중 1명은 어디에서 감염됐는지 확인이 어렵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반만 해도 가장 많았던 집단발병 사례 비중은 현재 25.4%으로, 선행확진자 접촉(42.9%)보다 크게 줄었다. 그 만큼 무증상·경증환자를 통한 조용한 전파가 지역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감염자가 증가한 만큼 접촉자도 상당히 늘고 있어 신규 확진자가 더욱 많아지는 상황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확진자가 최근 많이 늘어, 확진자 주변의 접촉자를 계속 검사하게 된다"며 "그 영향으로 신규 확진자들이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현 확산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사실상 지난 5월 어린이 날 연휴를 계기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유행이 일어났던 게 도화선이 됐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그 때부터 방역망 밖에서 무증상·경증 확진자들이 꾸준히 누적돼왔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날씨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면서 '3밀' 환경 조성이 쉬운 추운날씨가 앞으로도 3~4개월 이어질 전망이라 낙관론을 얻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사당문화회관에서 구청 직원들이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있다. 동작구는 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차단을 위해 증상유무에 관계없이 전 구민을 대상으로 선제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사당문화회관, 구민체육센터, 흑석체육센터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추가 운영한다.(동작구청 제공) 2020.12.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임시선별검사소 150여개 가동…젊은층 무증상 확진자 조기 발견 목표

결국 커지는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정부는 무증상·경증 확진자들 관리에 나섰다.

정부가 우려하는 무증상 및 경증 환자의 연령대는 20대에서 50대까지다. 실제 연령이 낮을 수록 증상이 경미하기도 하지만, 이들은 대체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해 접촉 범위가 상당히 넓을 수 밖에 없다.

정부가 지난 8일 수도권에 대해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역시 젊은층의 행동 반경을 좁히기 위한 조치다. 식당 등 대부분의 다중이용시설은 밤 9시부터 운영이 중단됐다.

또 정부는 무증상자들에 대한 검사를 유도하기 위해 최근 증상과 무관하게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무료화시켰다. 14일부터는 젊은층들이 많이 다니는 지역을 위주로 수도권내 임시선별검사소 150여개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검사는 익명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임숙영 단장은 "임시선별검사소는 14일부터 1월 3일까지 3주간 평일과 주말 구분없이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 시설에 의료인 365명(의사 52명, 간호사·임상병리사 282명, 간호조무사 31명)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수도권 역학조사 행정지원을 위해 경찰, 수습 공무원 등 역학조사 인력 810명을 우선 배치했고, 추후 480여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