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다양한 독서 편력을 가진 여행 작가가 책 속으로 떠났다.

저자는 특유의 묘사적인 표현과 서술을 바탕으로 길 위에서 만난 책들에 관한 이야기를 맛깔스럽게 풀어놓는다. 이 책에 실린 글 대부분은 2009년 한 신문사에서 연재된 '독서광 노동효의 썸플레이스'에서 가져온 것이다.


그는 크로아티아의 자그레브역 광장에서는 페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를, 인도 보드가야의 어느 레스토랑에서는 라즈니쉬의 '틈'을, 태백 사북간 옛 국도에서는 조세희의 '침묵의 뿌리'를, 지리산 둘레길에서는 브로통의 '걷기 예찬'을, 제주도 목장생활에서는 롤프 포츠의 '여행의 기술'을 읽어 준다.

저자는 어린 시절엔 책을 읽는 것이 여행이었다면, 어른이 된 지금은 방랑자가 되어 여행하는 것이 곧 책을 읽는 것임을 깨닫는다.


방랑자인 그에게 '세상은 한 권의 책이다'라는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은 거역할 수 없는 나침반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15세의 크리스마스부터 집을 나가 떠돌았다.

런던으로 건너가 템스강을 오가는 유람선 선원이 되었다가 유럽과 아시아 대륙을 횡단하는가 하면, 샐러리맨으로 잘 지내다가 불현듯 회사 생활을 접고 한국목조건축학교에 입학, 목수가 되었다.


제주도, 속리산, 지리산 등의 절경에서 목조가옥을 지으며 이 땅의 산천을 떠돌 수 있는 일석이조의 생활을 계속할 수 있었다. 삶이 여행이고 여행이 삶인 저자 노동효에게 그렇게 길은 책이고 음악이며 예술이고 생활이었다.

◇ 길을 걷다 문득 떠오르는 것들 / 노동효 지음 / 오픈하우스 펴냄 /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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