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케이블 채널 엠넷이 지난달 또 하나의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을 론칭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재미 요소를 갖췄으나 신선함이 뒤따르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회차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의 매력이 엿보이며 반등을 기대하는 시선도 있다.

지난달 19일 처음 시청자들을 찾은 '캡틴'은 차세대 글로벌 K팝 선두주자를 향한 부모와 10대의 치열한 도전을 그려낼 국내 최초 부모 소환 오디션이다. K팝 스타를 꿈꾸는 10대 지원자들과, 자식들의 꿈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부모의 모습을 함께 조명한다는 콘셉트로,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에 열렬한 지지자인 '부모'의 존재가 더해졌다는 점을 어필했다.


하지만 야심 차게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한 '캡틴'의 초반 성적은 부진하다. 1회가 0.69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이하 동일)로 출발했으나, 2회는 0.352%, 3회는 0.356%로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달 10일 방송한 4회는 0.567%로 살짝 반등했으나 대세에 영향을 줄만한 수치는 아니다. 이는 지난 9월 종영한 '아이랜드'보다 낮은 것으로, 방송 전 기대감에 비해선 아쉬운 성적이다.

장예원, 셔누, 소유, 이승철, 제시(왼쪽부터)/엠넷 © 뉴스1

'캡틴'이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큰 이유는 '기시감'이다. '캡틴'은 시청자들이 그동안 보아왔던 엠넷의 오디션 문법을 그대로 따른다. 첫 회에서는 개성 강한 출연자들의 등장, 각자가 갖고 있는 서사의 나열, 심사위원들의 냉정한 평가가 그대로 구현된다. 물론 이러한 요소들이 결국 '캡틴'을 흥미진진하게 이끌지만, 보는 이들은 전혀 신선함을 느낄 수 없다. 그야말로 늘 보아오던 오디션이 하나 또 등장한 것이다.

프로그램이 전면으로 내세운 '부모 소환 오디션'이라는 콘셉트는 부모님이 함께 무대와 대기실에 자리할 뿐 이전 오디션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동안 수많은 오디션 참가자들은 자신의 사연에 대해 이야기해왔고, 반은 가족과 관련한 서사였다. 자식에게 헌신하는 부모, 아이의 꿈을 반대라는 부모의 스토리는 이미 수많은 케이스가 있었기에 엄청난 몰입 요소가 되긴 부족하다는 평이 많다.


엠넷 '캡틴' 방송 화면 캡처 © 뉴스1

그럼에도 '캡틴'에 대한 관심을 놓을 수 없는 건, 참여자들이 가진 잠재력이 뛰어나고 이들이 점차 성장하면서 보여줄 모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비주얼이 빛나는 강다민, 자유로운 영혼 김한겸, 통통 튀는 예비 싱어송라이터 박혜원, 음색 깡패 박서윤, 스타성이 엿보이는 송수우 등 눈에 띄는 참가자들이 많고 다른 이들 역시 '장르 톱 미션'에서 1차 때보다 나아진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재도약의 기회는 충분히 있다.

제작진 역시 반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캡틴'은 지난 10일부터 기존 편성 시간보다 앞당겨진 목요일 오후 8시30분에 방송, 타깃층인 10대 시청자들과 부모가 더 쉽게 프로그램을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로 방송 시간 변경 후 시청률이 상승했다. 엠넷 관계자는 "방송 자체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이라며 "30분 앞당겨 방송을 하니 10대 자녀와 부모의 공감을 더 얻지 않았나 한다"라고 분석했다.

회를 거듭하며 오디션 특유의 '쫄깃한 긴장감'이 발생하는 것 역시 눈여겨볼 만한 요소다. 1차 미션을 마친 '캡틴' 참가자들은 '장르 톱 미션'으로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성인들 못지않은 끼와 재능을 갖춘 10대 참가자들이 무대에서 이를 마음껏 보여주고, 탈락자가 발생하면서 방송은 점점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캡틴'이 참가자들을 원석으로 만드는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뻔한 콘셉트'를 뛰어넘고 시청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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