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최근 이틀간 1100~1220명대를 오갔다. 역대 1, 2위 기록이다. 전국적으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는 방역당국 판단이 26일 나왔다.

방역망을 벗어난 잠복 감염자가 지역사회에서 계속 나타난 탓인데, 실내 생활이 많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해 확산세가 어떤 방향으로 귀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 2% 넘어…요양병원·구치소 등 취약시설 집단감염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6일 브리핑에서 "많은 국민께서 성탄절과 연휴에도 방역 강화 조치에 협조했지만, 지난 1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1017명으로 코로나19 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심환자 검사 양성률도 2%가 넘었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감염 위험이 매우 높아졌다"며 "코로나19 전파에 취약한 시설인 요양병원과 요양원, 구치소, 외국인 커뮤니티, 밀폐·밀접한 환경의 사업장,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예상하지 못한 집단감염이 터진 뒤 수백명 단위 확진자가 발생하는 패턴을 반복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소한 서울동부구치소다. 그동안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취약시설로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을 꼽았다. 방역 활동도 이 시설에 집중했다.


그런데 서울동부구치소에서 확진자 1명(시설 직원)이 발생한 뒤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가 520명으로 늘었다. 법무부는 구치소를 상대로 전수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또 다른 집단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지역사회 잠복감염은 이미 통계로도 확인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26일 0시 기준으로 수도권 150개 지역에 설치한 임시선별검사소 익명검사를 통해 신규 확진자가 115명을 발견했다. 같은 날 지역발생 확진자 1104명의 10.4% 규모다. 신규 확진자는 115명 지역별 현황은 서울 73명, 경기 33명, 인천 9명이다.


정부는 지난 14일부터 수도권 지역에서 임시선별진료소를 150개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익명검사를 도입해 진단검사 문턱을 낮추고, 무증상 또는 경증 확진자를 찾아내려는 취지다. 유행 상황에 따라 2021년 1월 3일까지인 임시선별검사소 운영 기간을 연장할지 여부가 다음 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본부장은 "(겨울) 3차 유행은 지난 8월 2차 유행과 달리 겨울이라는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지역사회에 누적된 경증 및 무증상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한 상황"이라며 "유행세가 꺾이지 않은 것은 그만큼 지역감염이 많고 사람 간 접촉을 차단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13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날 1241명에 비해 109명 감소했지만 역대 두번째로 많은 기록이고, 이틀째 네 자릿수를 이어갔다. 사망자는 20명 늘어 793명을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1132명 중 지역발생은 1104명, 해외유입은 28명이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확진자 1.5만명 중 24.2% 가족감염…주로 40~50대가 가족에 전파

앞으로 코로나19 확산세를 꺾으려면 거리두기 범위를 외부 시설에서 가정으로 확대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발생한 확진자 24%가량이 가족감염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11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24.2%를 가족감염 사례로 파악했다. 같은 기간에 발생한 0~19세 확진자 43.5%도 가족을 통한 2차 전파 사례로 나타났다.

가족 내 코로나19 선행 확진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40대와 50대가 각각 32%, 29.9%를 차지했다. 연령에 비춰볼 때 사회 활동이 많은 40~50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집에서 배우자와 자녀, 나이가 많은 부모에게 전파한 사례가 많은 것이다.

11월 이후 발생한 주요 감염경로가 가족인 셈이다. 그동안 방역 활동은 집 밖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는 물론이고 집 밖에서 늘 마스크를 착용하고 지인 모임을 자제하는 방식으로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문제는 가정에서도 이를 실천하는 게 가능하느냐다. 온종일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집에서도 이를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문제는 19세 이하 확진자 10명 중 4명은 가족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됐으며, 주요 전파자는 사회 활동이 활발한 40~50대라는 게 방역당국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사회 활동이 잦은 중년 성인들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받고 감염 여부를 파악하는 것만이 가족에게 코로나19 전파를 막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방역당국이 가족감염을 막을 새로운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은경 본부장은 "코로나19로부터 나와 가족을 보호하려면 외출·모임을 자제하고 가정에서 주기적인 환기와 소독,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을 지켜야 한다"며 "의심 증상이 발생한 경우 즉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