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첼시, 이탈리아 유벤투스, 스페인 FC바르셀로나(왼쪽부터)가 2020년을 모두 리그 6위로 마무리하게 됐다. /사진=로이터
우승 도전이 예상돼던 명가들이 힘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2020년을 마무리하는 모양새다.

30일(이하 한국시간)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6위에는 첼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첼시는 16경기를 치르는 동안 7승5무4패 승점 26점으로 선두권에서 살짝 밀려나 있다. 애스턴 빌라(5위)보다 2경기를 더 치렀음에도 승점은 비슷한데 득실차는 오히려 밀리는 굴욕 아닌 굴욕을 당했다.


최근 리그 5경기에서 1승1무3패에 그쳤다. 에버튼과 울버햄튼 원더러스에게 연패를 당한 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3-0으로 잡으며 회복했지만 바로 다음 경기에서 '런던 라이벌' 아스널에게 1-3 충격패를 당했다. 가장 최근에 치른 빌라전도 후반전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1-1로 비겼다.

첼시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보강으로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티모 베르너, 카이 하베르츠, 하킴 지예흐, 벤 칠웰, 에두아르드 멘디 등을 영입하며 2억파운드(한화 약 2943억원)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지출했다. 하지만 16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과 순위는 모두 지난 시즌 동기간(승점 29점, 4위)보다 낮다. 좀처럼 다잡히지 않는 분위기 속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경질설까지 흘러나온다.


스페인 라리가 6위도 예상 밖 이름이 자리잡고 있다. 2000년대 이후 리그 최고의 팀으로 자리매김한 FC바르셀로나가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15경기 동안 7승4무4패 승점 25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에이스' 리오넬 메시의 침묵이 뼈아프다. 성적 자체는 리그 14경기에서 7골 3도움으로 결코 낮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공격포인트 외에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크게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여름이적시장 당시 불거졌던 이적 요구 소동 여파가 시즌 중반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바르셀로나에게 있어 암담한 부분은 겨울이적시장을 통한 반전도 어렵다는 데 있다. 바르셀로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막대한 재정적 타격을 입었다. 기존 선수들의 임금을 크게 삭감해야 할 정도로 재정 운용에 한계가 있다. 선수 영입을 통한 반전 모색이 힘든 상태다.

이탈리아 세리에A '디펜딩 챔피언' 유벤투스도 힘겨운 연말을 보내고 있다. 13경기를 치른 현재 성적은 6승6무1패 승점 24점. 1위 AC밀란(승점 34점)에 무려 10점이나 뒤처져 있다. 1경기를 덜 치렀음을 감안해도 무시할 수 없는 격차다. 희망처럼 이어오던 무패 행진도 지난 23일 피오렌티나전(0-3 패)에서 깨졌다.


유벤투스의 고민은 선수단의 노령화에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레오나르도 보누치, 후안 콰드라도, 알렉스 산드루, 다닐루 등 대부분의 핵심 선수들이 30대를 넘겼다. 데얀 쿨루셉스키, 웨스턴 맥케니, 페데리코 키에사 등 20대 초반 영건들을 대거 영입했지만 기존 선수단과 쉬이 융화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리그에서 12골을 터트린 호날두를 제외하면 공격진의 폼이 쉽게 올라오지 않는 점도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