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박근혜 '사면 환영' 野 멈칫?…중도층은 '탄핵 사과' 기억한다
지난달 김종인 "대통령 잘못은 집권당 잘못"…당 일각 "개혁행보 타격 가능성"
"여권 분열에 굳이 나설 이유 없어…일단 두고 보자" 신중론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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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여권발(發) 사면론'이 새해 정치권의 핵심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국민의힘 속내가 복잡한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국민통합 관점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이 언젠가는 필요하다는 데 보수야권 내부 공감대는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거를 3개월여 앞두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면 주장에 서둘러 반색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바람직한 것인지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조심스럽게 새어나오고 있다.
3일 복수의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당 내에서는 사면이 실제로 이뤄지는지 여부와 별개로 이낙연 대표가 쏘아올린 사면론에 조심스럽게 대응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일 이 대표는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형 집행 확정이 언제 되느냐에 따라서, 적절한 시기가 오면 대통령께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건의 드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김기현·조해진·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원희룡 제주지사와 박형준 동아대 교수, 유승민·이언주 전 의원,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에 이르기까지 야권은 이 대표의 사면 주장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에서는 경계의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면에 사면론이 최대 정치이슈로 떠오르면 선거판 자체가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 전직 대통령이 석방돼 자택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경우 현재 여권에 비우호적인 표심이 급반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반면 여전히 두 전직 대통령의 석방을 반대하는 중도층 여론도 많기 때문에 여기에 반색하는 야당의 모습은 '탄핵의 기억'을 현실 정치에 다시 소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거치면서 보수 정당에 등돌린 청년·중도·수도권 유권자를 잡는 것을 이번 선거 이전에 이뤄야할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해 12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를 뉘우치는 대국민 사과를 한 것도 이 같은 노력의 연장으로 이해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대국민 사과에서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국가를 잘 이끌어가라는 공동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국민으로부터 위임받는다.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권이 댕긴 사면 불씨로 자칫 국민의힘 이미지에 전직 대통령들의 그림자가 덧씌워지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사면에 대한 찬반을 떠나 너무도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이처럼 민감한 문제에 선뜻 입장 표명을 하기가 (어렵다)"라며 "당 차원에서도 선거 공학적으로 이 사안이 서울시민, 특히 중도층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계산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통화에서 "사면 이슈가 대내적으로도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중도층에 호소하려는 김종인 위원장의 개혁 행보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낙연 대표의 사면 주장이 보도된 지난 1일, 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 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일단 두 전직 대통령 사면과 관련된 정치적 부담을 여권이 상당부분 짊어졌다는 판단 아래 안도하면서도 유보적 입장을 취하며 사태를 좀더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권에서는 사면에 대한 찬성과 반대 입장이 공개적으로 표출되는 등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굳이 이 판에 끼어들 이유는 없다는 계산이다.
당 관계자는 "시야를 넓히면 이 문제는 호남과 부동층에 관계되는 것이기도 하다. 결국 사면이 되든 아니든 지금 당장 당 차원에서 쉽게 입장을 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금 더 두고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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