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란이 석유 구매자금과 코로나19 백신 등을 비롯한 물품 교환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이란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사진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한국케미선박 관리회사 직원이 전날 한국케미호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나포되는 모습이 담긴 CCTV를 확인하는 모습. /사진=뉴스1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던 ‘한국케미호’가 나포된 가운데 한국과 이란이 물품 교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제재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구매자금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이 교환 대상이다. 선박 억류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한 원유 수출 대금 지불 압박 우려가 맞아 떨어진 셈이다.

반면 이란 외무부는 한국케미호 나포에 대해 환경 규제 위반 때문이라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4일(현지시간) 이란 ILSA통신과 테헤란타임스 등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호세인 탄하이 한국·이란 상공회의소 회장은 ILN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일 에샤크 자한기리 수석 부통령을 만나 한국에 동결된 이란 (석유) 자금과 관련한 회의를 했다"며 "코로나19 백신 등 여러 상품과 (동결된) 자금을 교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탄하이 회장은 동결된 석유 구매자금과 교환할 수 있는 상품 유형에 대해 ▲원자재 ▲의약품 ▲석유화학 제품 ▲자동차 ▲가전제품 부품 등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산 규모는 80억~85억달러(약 9조2300억원)에 달한다"며 "교환 대상 상품별로 일정 금액이 배정됐지만 이란이 제시한 교환 명단에 한국이 얼마나 협력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케미호에는 한국 국민 5명을 포함해 총 20명이 선원이 탑승해 있었다. 이들은 현재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에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까지 이란은 미국의 제재로 동결된 이란의 석유 수출대금 중 가장 많은 금액이 한국에 묶여 있다고 비판해왔다. 한국이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재유행 방지를 이유로 이란의 자금 회수 시도를 지속해서 방해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5일 외교부는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해 유감을 표명하고 조속한 억류 해제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