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 늘어 누적 16명으로 집계되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변이 확진자가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변이 확진자→가족→지역사회'로 퍼질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미국 보스턴./사진=로이터
국내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1명 늘어 누적 16명으로 집계되자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늘고 있다. 해외에서 들어온 변이 확진자가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변이 확진자→가족→지역사회'로 퍼질 위험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공항 근처 별도 격리시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항 마중 나온 가족, 차로 이동만 했는데 감염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9번째 영국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의 가족 3명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해외방문 이력이 없는 사람들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처음이다.


9번째 확진자는 지난해 12월19일 영국에서 입국했다. 입국 당시 공항에 마중 나온 부모님, 동생 부부와 함께 한 차량으로 이동한 후 동생 부부 집에서 자가격리를 했다. 부모님과 동생 부부는 따로 살고 있음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9번째 확진자는 입국 3일 내에 검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지침에 따라 다음날 검사를 받았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4명도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가족들 중 2명이 코로나19 증세를 보였고, 그들의 배우자들도 검사 결과 확진됐다. 각각 지난해 12월26일, 28일, 29일, 30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날 검체 분석을 통해 이들 중 3명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확인됐고, 나머지 1명은 아직 검체 분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방대본 관계자는 "가족 4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에 확진돼 지역사회 접촉자는 없다"고 말했다. 통상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증상발현 이틀 전부터 전파력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가족 통해 '변이 코로나' 지역사회 퍼질 위험 커

다행히 이번에는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퍼지지 않았지만 '변이 확진자→가족→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크다는 게 전문가의 중론이다. 만약 9번째 확진자가 입국 다음날이 아닌 3일째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면 그 사이에 일상생활을 했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앞서 비슷한 상황은 또 있었다. 지난해 12월30일 사후에 변이 바이러스 감염 진단을 받은 80대 확진자의 가족 3명도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가족 3명 중 2명은 80대 확진자와 함께 입국했고, 나머지 1명은 이들보다 한 달 전에 입국한 상태였다.

방역당국 조사 결과 감염된 가족들 중 2명은 각각 지역사회 접촉자 3명, 5명과 접촉했었다. 지역사회 접촉자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 "공항 근처 호텔서 자가격리 시켜야"

방역당국은 앞서 지적했듯 집에서 자가격리하는 것으로는 추가감염을 막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해외유입이 있는 한 가족 간의 감염을 막을 수는 없다"며 "이를 막기 위해서는 해외 유입자들과 가족들을 같은 공간에서 격리하지 않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가족 간 감염 연결고리를 차단하기 위해 현재 해외 입국자 검역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해외 입국자에게 일정 비용을 부담하게 하고, 공항 근처 호텔 등에 이들을 자가격리하게 한다면 가족 전파도 차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해외 입국자가 3일 내 검사를 받고, 확진 시 접촉자를 찾아 격리시키는 방식은 국내 확진자가 적었던 4~5월에 만든 방식"이라며 "최근 국내 확진자 많은 상황에서는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이 커 제대로 관리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