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를 만나 지속활동 보장을 약속했다. / 사진=임한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1일 삼성생명 서울 서초타워에서 열린 준법위 임시회의에 앞서 위원회와 새해 첫 면담을 실시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앞으로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약속했다. 지난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 준법위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던 일각의 우려를 해소하고 준법경영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한 조치로 읽힌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왔다. 지난해 5월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법을 어기는 일 결코 안 하고 편법에 기대거나 윤리적으로 지탄받는 일도 안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해 12월30일 열린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결심 공판에서도 "준법을 넘어 삼성을 최고 수준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은 또한 이날 면담을 통해 앞으로 준법위와의 면담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결심공판에서 "그동안 위원님을 자주 보면 감시·견제하는 준법위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가 있었는데 이제 정기적으로 뵙고 저와 삼성에 대한 소중한 질책을 듣겠다"고 말한 데 대한 후속조치다.

이 부회장이 거듭 준법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앞으로 준법위의 역할과 책임이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법위는 '최고 경영진의 준법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항목 설정'에 관해 외부 연구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국정농단 사건 재판 전문심리위원의 평가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준법의무 위반을 사전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지난 회의에서 준법위가 권고한 온라인 주주총회 도입에 대해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5개사는 올해 주주총회부터 온라인으로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2년부터 실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준법위는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오는 26일 간담회를 열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역할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