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기업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이 오는 13일 열릴 임시주주총회에서 결론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솔젠트 코로나19 진단키트./사진=솔젠트
오늘 오전 10시 예정돼있던 솔젠트의 임시주주총회가 다음달 4일로 미뤄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임시주주총회가 2월4일로 연기됐다. 솔젠트와 WFA투자조합 간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가 미뤄진 것이다. 

솔젠트 측은 "솔젠트 주식회사는 신속한 임시주주총회의 개최 필요성과 더불어 12일 대전지방법원 결정으로 일부 주주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의결권이 정지됐는데, 그 주식과 동일한 절차로 발행된 다른 주식도 있어 그 다른 주식의 의결권을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만약 법원 결정을 준용해 회사가 당해 주주의 의결권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 해당 주주가 동의할 것인지 여부가 불분명하다. 해당 주주와 미리 협의할 필요가 있으며, 이러한 의결권 인정 여부에 따라 금번 주주총회의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이러한 불확실성이 제거된 시점까지 임시주주총회 개최를 연기함이 현시점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DGC와 WFA투자조합 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된 것은 지난해 8월 솔젠트 이사회에서 석 공동대표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면서부터다. 

솔젠트 이사회는 석 공동대표를 배임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경영에 배제시켰다. 석 공동대표가 솔젠트 소액주주들을 결집하고 반격에 나섰다. 석 공동대표 측은 "EDGC가 그간 별다른 경영실적이 없어 소홀하게 여기던 솔젠트가 코로나로 실적이 크게 향상되면서 경영권을 독점하기 위해 석 공동대표를 쫓아낸 것"이라고 주장하자 EDGC 측은 "석 공동대표의 배임혐의에 대해 정확히 밝힐 수 없지만 회사의 성장을 위해 해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경영권 분쟁 탓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도로 높아진 상태다. 기업에 대한 작은 루머나 추측이 나와도 즉각 법적 대응을 예고할 만큼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 예로 지난 8일 증권가에는 "국내 대기업이 WFA조합과 함께 솔젠트를 인수하려고 한다"는 지라시(사설정보지)가 퍼지자 솔젠트는 곧바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놨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이 치열해지게 된 배경에는 코로나 진단키트 수출로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회사의 몸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솔젠트는 코로나 진단키트 개발로 대박난 대표적인 비상장 벤처기업으로, 씨젠과 함께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아 국내 사용 중이다.


솔젠트의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 각각 1000억원, 700억원. 전통제약사 연매출 1위 유한양행의 2019년 영업이익 전망치가 879억원인 것을 미뤄보건대 솔젠트의 호실적이 경영권 분쟁을 유발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솔젠트는 코로나 전까지 매출이나 인지도가 낮아 업계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 진단키트로 지난해부터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회사가치가 급등하자 대주주들이 경영권 확보에 발벗고 나서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