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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창남 기자 =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역점사업 중 하나였던 제로페이가 '관제 페이'라는 오명을 떨치고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고도 결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의 카드 수수료 절감을 위한 모바일 결제플랫폼으로 2018년 12월 첫 선을 보였다. 특히 박 시장은 '제로페이 전도사'를 자처할 정도 제로페이 보급에 앞장섰다. 대권에 도전하는 그에게 정치적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제로페이를 통한 결제액 목표치는 7000억원으로 작년 대비(7438억원) 5.9% 가량 낮게 잡았다. 지난해 실적이 급성장한데 따른 곱지 않은 시선 등을 의식해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다.
지난해 제로페이 결제 실적은 2019년(540억원)보다 약 13배 넘게 늘었지만, 긴급재난지원금과 서울사랑상품권 관련 결제액이 76.6%(약 5700억원)를 차지했다. 소비자의 자발적인 선택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반사이익을 본 셈이다.
하지만 내년 결제액 목표치는 올해보다 40%이상 늘어난 1조원이다. 출범 당시 목표치를 한참 밑돌지만 '1조원'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평가다.
앞서 서울시는 제로페이 출범 당시 2019년과 2020년 목표치를 각각 8조5300억원, 17조601억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지난 2018년부터 3년간 195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했다.
문제는 목표치는 너무 높고 예산만 투입되다 보니 '국고 낭비'라는 지적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반면 서울시는 'QR코드'라는 간편결제 인프라를 갖춰 놓았기 때문에 향후 부가가치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용카드 업계가 가맹점 50만곳(서울 기준)을 확보하는데 30년 이상이 걸린데 비해 제로페이는 30만 가맹점(서울기준)을 2년 만에 확보했다. 이는 거의 대부분 업종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걸 의미한다.
제로페이에 투입되는 예산 역시 줄어들고 있다. 초창기엔 가맹점 확보 등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지만, 일정 이상 가맹점을 확보했기 때문에 비용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올해 제로페이와 관련해 책정된 예산은 지난해(97억원) 3분의 1 수준인 28억원이다. 이 예산은 주로 캐시백 등 프로모션 비용으로 사용된다.
서울시는 제로페이를 지불결제뿐 아니라 공공인프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제로페이 QR코드를 활용, 전자출입명부 인증 체계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뿐 아니라 각종 지원금 등 바우처 지원사업의 결제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어서다.
하지만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에 따라 제로페이의 희비도 엇갈릴 전망이다. 새 시장이 부임하면 제로페이의 사업성 등이 또다시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망 구축이 먼저냐, 소비자 확보가 우선이냐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얘기지만 서울시는 소비자 증가 속도에 맞춰 가맹점을 확보하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충분히 쓸 수 있을 만큼의 가맹점을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 다른 국가와의 제휴모델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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