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모든 1등이 영예로운 건 아니다. 한국은 'OECD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자살은 '막는 것' 밖에 대책이 없다. 2019년 극단 선택으로 1만3799명이 숨졌다. 하루 평균 37.7명이다. <뉴스1>은 자살시도자나 충동자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흔적을 추적하고 유가족·상담사·복지사·학계 전문가 등을 취재해 관련 사례를 분석했다. 자살 예방을 위한 최선의 대책이 무엇인지 총 9회에 걸쳐 보도한다.
. 20대 극단선택에 대한 우려는 코로나 사태 후 더욱 높아졌다. 정확한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2월 현재까지 1년간 지속된 코로나 영향으로 긍정적인 전망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관측이다.
◇'삶의 이유' 찾아야 하는 복잡한 현실
A씨 사례처럼 집에만 있다가 위험한 생각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자살 원인 1위는 우울증을 비롯한 신경정신과적 질환이다. '마음의 병'은 다른 사람과의 소통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지만 코로나는 그 기회마저 줄어들게 했다.
'한국 생명의 전화' 상담원 B씨(50)는 "코로나19 이후 극단선택 충동을 느끼거나 실제로 시도하는 20대 청춘이 부쩍 늘었다"며 "집에만 있다가 우울증이 더 나빠지면서 극단선택을 시도한 사례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자살 예방 상담 업무를 하는 B씨는 "학교 수업이 취소된 탓에 어디 나가지 못하고 집안에서 가정불화에 시달리다가 괴로운 마음에 극단선택하는 경우도 있다"며 "20대 이하 젊은 세대는 '죽으면 끝난다'고 쉽게 생각하는데 유가족이 어떤 고통을 겪는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20대 자살률은 중·장년과 노인 세대보다 여전히 낮지만 '비율이 증가 추세'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 센터장(경희대 정신의학과 교수)은 "코로나 이후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자살 위험·위기 감지 기회도 줄어들었다"며 "20대 실업률이 높아지는데 고용 통계에도 잘 안 잡히는 아르바이트를 비롯한 '대면 서비스 직종'에 코로나가 더 심한 타격을 준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식 때문에 당연히 살아야 한다'는 부모 세대와 달리 젊은 세대는 살아가야 될 이유를 스스로 찾아야 하는 복잡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서구 사례에서 나타나듯 핵가족화·산업화한 사회에서 20대는 정신 건강 관련 도움을 필요로 하는 만큼 학교 시스템을 통해 삶의 방향과 의미를 제시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제언했다.
※ 기사 도입부에 소개된 A씨 사례는 신원 특정을 피하기 위해 다른 사례들과 결합하는 식으로 내용을 각색했음을 밝힙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