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2020.12.9/뉴스1 © News1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지난 2010년 민주당 대표 시절 치른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을 공천해 당선시킨 데 대해 "제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픽업(pick up)했다. 제 안목이 얼마나 빛납니까"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KTV '최일구의 정말'에 출연해 '2010년 선거에서 공천한 이 지사가 엄청난 경쟁자로 성장했는데 후회하지 않나'라는 질문에 "정당에는 인재가 넘쳐야 미래가 있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정 총리는 당시 민주당 대표로서 제5회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 여당이던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2014년 재선에 성공한 뒤 2017년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에 당선됐고, 현재 차기 대권주자 중 선호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인 정 총리로서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인 셈이다.

정 총리는 또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인 종로구를 물려준 것을 후회하지 않냐는 질문도 받았다.


정 총리는 15대 총선에서 전북 무주·진안·장수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했고, 이후 19대와 20대 국회에서는 종로구에서 당선됐다. 21대 총선에 불출마 한 정 총리는 자신의 지역구를 이 대표에게 물려줬고, 이 대표는 선거에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와 맞붙어 승리했다.

정 총리는 "이 대표가 제 후임으로 종로구민의 선택을 받으셨지 않나. 그 두 분 말고도 민주당에 많은 인재가 있다"면서 "그게 민주당의 자산이고, 민주당이 여당 아닌가. 그래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민주당에서 인재들이 크는 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했다면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6선 국회의원, 산업부 장관, 당 대표, 국회의장 등을 지내며 차기 대권주자 중 가장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지만, 아직 대중적 지지는 이 지사나 이 대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이같은 질문들을 특유의 넉살로 대응한 것이다.

손실보상제, 재난지원금 등을 두고 기획재정부와 마찰을 빚은 데 대해서도 그는 "마찰이 있다. 그게 정상"이라며 "기재부는 재정건전성을 유지하는 게 책무고, 저희나 당에서는 국민 어려움을 파악해서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름을 서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건강한 것인데, 싸움만 하고 해결책을 못 찾으면 한심한 것"이라며 "토론, 논쟁하다가 합의하고 공감대를 형성해서 국민을 잘 섬기는 방안을 찾으면 건강하고 바람직한것이다. 지금까지는 그렇게 잘해왔다"고 자평했다.

손실보상제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기재부를 두고 '여기가 기재부의 나라냐'라고 호통을 쳤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문제가 있던 건 아니고 의견이 달랐을 뿐이다. 그렇게 과격하게 이야기는 안 하고 그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보도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재부와 저도 협력하는 관계고, 당하고도 4차 지원금을 두고 이견을 조정하는 과정이다. 조정 끝에 국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면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손실보상제 입법은 조만간 되지만, 시행령을 만드는 기간이 최소 3~4개월 걸린다"며 "그 이전에는 지금까지 한 것처럼 재난지원금으로 자영업자 어려움을 덜어드리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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