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이기림 기자 = 식당과 술집 영업이 오후 10시까지 1시간 연장된 첫 주말인 20일 오후 9시쯤, 취기 오른 젊은이들은 한껏 들뜬 모습이었다. "코로나19를 잊은 것 같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골목마다 북적북적대는 장면이 연출됐다.
20대 남녀 5명이 술집 앞에서 담배를 피우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서 테이블 2곳으로 흩어져 앉았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를 교묘하게 피하는 이른바 '쪼개 앉기 꼼수'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는 448명을 기록했다. 확진자가 나흘 만에 400명대로 떨어졌으나 '4차 대유행' 우려가 여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설 연휴 감염 잠복기가 끝나는 이번 주를 사실상 '방역 고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여름 수준으로 날이 풀리자 시민들은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집밖을 나섰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1m 내 밀접 접촉'이 빈번하게 이뤄졌다.
이날 오후 홍대입구역 3번 출구에서 쏟아진 인파는 코로나 확산 이전과 다르지 않을 만큼 빼곡한 행렬을 이뤘다. 신호가 바뀔 때마다 왕복 9차선 횡단보도 선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대학생 김모씨(21)는 "코로나19에 감염될까 봐 집에만 있었는데 (지난 15일부터) 거리두기 방역 조치도 완화됐고 날도 따뜻해서 밖에 나왔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요일 나들이 계획 중'이라는 글도 눈에 띄었다.
전모씨(30)는 "방역단계도 완화된 만큼 나들이 계획을 잡았다"며 "마스크를 잘 쓰고 다니면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설 연휴 귀성객과 여행객의 밀접 접촉 상황,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영향 등이 아직 감염자 통계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하루 확진자가 400명대로 감소했다고 안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주 확산세가 절정에 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대형 병원과 수도권 공장 등에서 지역 내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설 연휴 감염 상황은 이번 주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연휴 기간 여행지 감염,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발생한 감염 사례도 앞으로 나올 텐데 이번 주말부터 확산세가 절정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상황이 좋아진다는 판단이 들어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일상적 활동을 확대한다면 유행은 확산할 수밖에 없다"는 글을 올리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