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2020.12.3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현 기자,최은지 기자 = 지난 7일 법무부의 검찰 고위간부 인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고 휴가를 떠났던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22일 청와대에 출근한다.

나흘간 숙고의 시간을 가진 신 수석이 이날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22일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연차를 내고 주말까지 더해 나흘간 휴식을 취했던 신 수석은 이날 청와대로 출근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 수석은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앞두고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간 이견을 중재하고 있었는데, 박 장관이 신 수석과 조율이 채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보고 및 재가를 거쳐 지난 7일 인사안을 발표하자 사의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이 여러 차례 사의를 표명한 신 수석을 만류했으나 신 수석은 사의를 접지 않은 채 지난 18일부터 휴가를 떠났다. 당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신 수석의 휴가 소식을 전한 뒤 "충분히 숙고해 본래 모습으로 복귀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 수석은 이날 청와대에 출근한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메시지를 어떤 식으로든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무엇보다 신 수석이 이날 예정된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등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 주목된다.


이번 파동에서도 공개적인 언급을 자제해 왔던 신 수석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청와대 내 공식 일정 참석 여부가 그에 대한 메시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신 수석의 사의 고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그간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들이 신 수석의 사의 철회를 설득하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했지만, 별다른 입장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서다.


신 수석의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이미 저는 동력을 상실했습니다. 박 장관과는 평생 만나지 않을 것입니다. 법무부와 검찰의 안정적 협력관계는 시작도 못 해보고 깨졌습니다"라는 신 수석의 사의 고수 입장이 간접적으로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다.

여권 내에서 신 수석 복귀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조기 손절론'까지 나오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1일) 페이스북 글에서 "자의든 타의든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민정수석의 대응은 부적절하다"며 "대통령의 인사권에 개입하려고 한 것은 오만한 윤석열 검찰이 하던 행동이다. 이번 사태에서 다시 윤석열의 그림자가 보이는 게 저 혼자만의 착각이길 바란다"고 신 수석을 직격했다.

신 수석이 사의를 고수하고 청와대를 떠난다면 문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타격은 물론 앞으로 국정운영에 있어서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장 국민의힘 등 야권은 '레임덕 프레임'으로 몰아갈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 2021.2.15/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그러나 청와대는 신 수석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 "전혀 예측하기 힘들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휴가 기간에도 신 수석을 자극하지 않도록 언론의 각종 추측 보도를 자제시키는 데 주력했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사의 만류로 여전히 신 수석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보여주고 있는 데다 자신의 사퇴가 가져올 정치적 후폭풍과 국정운영 부담을 고려할 때 신 수석이 사의를 접고 정상적으로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정부 첫 검찰 출신 민정수석인 신 수석마저 청와대에서 떠날 경우, 앞으로 검찰의 의견을 진정성 있게 청와대 등 여권에 전달하고 반영할 창구가 없어진다는 우려도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 수석의 복귀에 맞춰 이날 열릴 예정인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위한 법무부 검찰인사위원회 과정에서 신 수석과 검찰의 의견이 상당히 반영된다면 신 수석이 사의를 접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선 신 수석의 사의를 접지 않더라도 당장 직을 그만두기보단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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