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서울 송파보건소에서 인근 요양병원 직원들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2.2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26일부터 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만약 접종 대상자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접종을 거부하면 남는 백신은 어떻게 처리할까.

지난해 접종을 시작한 미국에서는 약국마다 남은 백신을 찾아다니는 '백신 헌터'가 등장했다.

이사벨라 메디나(25)는 순서대로라면 여름이 지나야 백신을 맞을 수 있었지만 지난 1월 백신 접종에 성공했다. 메디나는 약국 앞에서 대상자들의 접종이 끝나길 기다렸다가 남은 백신을 접종받았다.


메디나 같은 백신 헌터들은 남는 백신이 폐기된다는 점을 노린다. 이들은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을 다 맞은 뒤 남은 백신을 자신에게 접종해달라고 한다. 접종 차례가 오기 전에 새치기하는 셈이다.

지난 1일 CNN은 백신 헌터들이 "자신들의 행동은 모두를 위해 좋은 일"이라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버려지는 백신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은 각각 상온에서 2시간, 12시간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개봉 후 상온에서 6시간 안에 사용해야 한다.

한국에서 이런 '백신 헌터'가 등장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백신이 남을 때를 대비해 매일 접종 대상자의 10% 정도 예비 접종 대상자를 선정한다. 만약 접종 당일 대상자가 마음을 바꾸거나 사정이 생겨 접종을 못 할 경우 예비 접종자에게 연락해 대신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한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병에 10명분이 들어있기 때문에 병을 개봉한 뒤 10명분을 다 소진하지 못할 경우 남은 백신은 6시간 후 폐기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2~3월 1단계 접종 대상자 총 2만4455명 중 2만2542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접종 첫날 대상자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등 2185명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개봉 후 보관기간이 지나 사용하지 못한 백신은 폐기한다"며 "(백신 폐기를) 잘 관리해서 안전한 예방접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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