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의 장례식장과 자택을 방문하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대표실 앞에 마련된 변 전 하사의 추모공간. /사진=뉴스1
충북에서 고(故) 변희수 전 육군 하사를 추모하는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장례식장과 자택에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3주년 3·8 세계여성의날 투쟁 충북기획단은 4일 추모 성명을 내 "우리는 혐오와 차별에 맞섰던 하사 변희수의 용기를 기억하겠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청주 출신인 변 전 하사는 성전환 수술을 한 뒤 복무를 계속 희망했으나 군은 심신장애 판정을 내리고 강제 전역을 결정했다"며 "이는 명백한 타살이다. 혐오와 차별에 의한 죽음을 극단적인 선택으로 포장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혐오와 차별, 배제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유일한 탈출구가 죽음이길 원치 않는다"며 "어떤 모습이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고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도 논평을 통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웠던 변희수 하사의 명복을 빈다"면서 "고인의 뜻을 이어 누구나 있는 그대로 존엄한 세상,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장례식장에도 조문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빈소는 유족과 생전 변 전 하사를 도운 군인권센터 관계자들이 지키고 있다.


군 인권센터 측은 "기갑의 돌파력으로 군의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 버리겠다며 크게 웃던 변희수 하사님을 기억하겠다"며 "차별과 혐오가 없는 세상을 함께 꿈꾸던 이들의 따뜻한 인사 속에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추모했다.

변 전 하사가 마지막을 보낸 자택 앞을 찾는 추모객도 보였다. 이날 변 전 하사 자택 앞에는 조의금 봉투와 소주가 놓였다. 조의 봉투에는 '변희수 하사 평안하세요', '부디 하나님의 평안…'이라는 추모 글귀가 적혔다.


변 전 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시40분쯤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달 28일 이후 주변과 연락이 끊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변 전 하사는 군 복무 당시 휴가를 나와 해외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군은 변 전 하사를 심신장애 전역 대상자로 보고 지난해 1월22일 강제전역 처분을 내렸다.

변 전 하사는 같은 해 8월 대전지법에 전역처분 취소 행정소송을 냈다. 오는 4월15일이 첫 변론기일이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