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한강공원 북적 거리두기 아슬아슬…서울도심 밀집도 '온도차'
더현대서울·한강공원 '북적'…서울광장·덕수궁은 '한산'
15일부터 거리두기 2주 연장…방역수칙 잘 지키지만 '턱스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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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이기림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일부터 2주간 연장되는 가운데 일요일인 14일 서울 도심은 대체로 한산했다. 다만 기온이 오르면서 집밖으로 나온 시민들이 늘어났고 일부 명소는 거리두기가 위태로울 정도로 북적였다.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나루역 일대 여의도 한강공원엔 주말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많았고, 오후가 되면서 기온이 오르자 공원을 찾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다. 미세먼지·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이라는 예보가 이어졌지만 많은 사람들이 한강공원을 찾고 있었다.
유람선 앞 편의점 인근에 마련된 약 25개 테이블은 꽉찼고, 자전거 대여점 앞에도 줄이 늘어섰다. 상인들은 지하철역에서 공원으로 이어지는 입구에 줄지어 돗자리를 빌려주거나 음료·음식을 팔고 있었다.
관악구에 사는 이모씨(61·여)는 "집에만 있는 것이 답답해 딸과 함께 배드민턴을 치러 나왔다"며 "미세먼지가 심하다고 해도 어차피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크게 걱정은 안 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시민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지침을 잘 준수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여전히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턱스크'를 하고 있었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지 않고 돗자리를 펴는 등 방역의식이 느슨해진 모습도 확인됐다.
한강공원 인근에 있는 백화점 '더현대서울'은 더욱 붐볐다. 이곳은 지난달 말 개점 직후부터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백화점 입구부터 체온체크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어졌다.
1층에 입점한 일부 명품매장 앞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고 유명 화장품 매대에는 사람들이 다닥다닥 붙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비교적 한산한 층도 있었지만 지하 푸드코트에는 사람들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갈 만큼 북적였다.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해서는 테이블이나 벤치에 빈자리는 없었다.
다만 다른 서울의 도심들은 여의도와 달리 비교적 한산했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에는 공무원 시험 등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잠시 밥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러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1호선과 9호선 노량진역을 이용하기 위한 사람들과 섞였지만, 거리는 비어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철역과 기차역, 그리고 쇼핑몰과 영화관이 함께 있는 용산역으로 자리를 옮겨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어 보였다. 지방으로 내려가기 위한 기차를 기다리거나 서울에 갓 올라온 사람들의 목소리가 용산역 대합실을 채웠으나, 평소보다 적어 쾌적했다.
쇼핑몰도 상황은 비슷했다. 꽃과 선물을 든 커플나 가족들의 모습이 종종 보였지만, 오히려 점원들이 더 많은 편이었다. 4층 야외에 설치된 팝업스토어에 사람들이 다소 모였지만 방역을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었다.
서울광장과 정동 덕수궁 뒤편에 있는 덕수궁길에서도 일부 가족과 커플이 거리를 거닐 뿐이었다.
화이트데이를 맞아 여자친구와 나들이를 나왔다는 김모씨(23)는 "거리두기 개편안이나 연장하는 것에 대해 하도 이 말 저 말 많이 나와서 이제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며 "그냥 날이 따뜻해져서 야외로 나왔고, 기본적인 거리두기나 방역만 지키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행 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2주간 연장하기로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녹록지 않지만 자영업자 피해와 국민의 피로감을 고려한 조치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 상황이라 정부의 결정을 이해하면서도 아쉬움은 어쩔 수 없다고 토로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제일 문제"라는 불만과 함께 "내려놓으니 편하더라"는 자조 섞인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대응 전국자영업자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상견례, 영유아 동반, 돌잔치 등 예외를 둔 결정이 일부 업종에겐 도움이 되겠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개편안을 잘 마련해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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