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서 땅 투기 의혹 관련 2차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뉴스1
경찰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의 조롱성 글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나 되레 '보여주기식 수사'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17일 블라인드 앱 운영사 팀블라인드와 LH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경찰 관계자는 팀블라인드 본사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관계로 수색영장을 발부한 뒤 이메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서버는 국내가 아닌 미국에 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2014년 겨울 미국 실리콘밸리로 본사를 옮겼다. 경찰은 이날 서울 강남에 있는 한국사무소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사무실 위치조차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팀블라인드 측이 '제공할 수 있는 자료가 없다'는 입장을 반복해 경찰의 수사는 더욱 난항을 겪고있다.

팀블라인드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에 "블라인드는 IP주소를 포함해 게시물 작성자를 특정할 수 있는 어떤 개인정보도 시스템 내부에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전달드릴 개인정보가 없다"며 "서버에도 가입자를 특정하거나 추정할 수 있는 어떤 개인정보도 존재하지 않는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 특정은 어렵다"고 강조했다.


결국 경찰 수사는 재직자의 블라인드 가입 여부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LH 본사 압색을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회사 이메일로 가입 인증코드 요청 시, 회사가 외부에서 오는 블라인드 이메일 계정을 필터링해서 보는 방식이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소모적인 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이날 온라인상에는 "저 직원을 잡아서 달라지는 것이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글 쓴 사람 잡을 시간에 투기한 직원, 국회의원들을 잡아들여라", "직장인이 그 정도 말도 못하냐, 시선 돌리기 하지 마라" 등의 부정적 반응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