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 A씨가 "2차 가해를 말아달라"고 호소했지만 2차 가해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 지지자들은 A씨의 기자회견에 정치적 목적이 있다며 A씨가 현직 공무원 신분이라는 점을 들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신고하는 한편, 무고죄로 고발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20일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A씨와 관련한 복수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심 신고가 접수돼 선관위가 위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친여 성향의 커뮤니티 딴지일보에는 지난 17일 "A씨가 공무원의 정치 중립의무를 위반하고 특정 정당을 떨어뜨리기 위한 불법선거 운동을 해 서울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상처 준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면 저의 자리로 되돌아올 수 없겠다는 두려움이 든다"고 한 A씨의 기자회견 발언에 문제를 제기했다.
친여 성향의 한 시민단체 대표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비서를 무고죄로 고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여비서와 김재련(변호사)의 무고 및 무고교사가 인정되면 박 시장님에 대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죄 적용도 된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저들은 우리 진보진영을, 문재인 정부를 죽이려고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말하며 A씨의 행동을 정치적 행위로 해석하는 모습이었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tbs라디오 김어준의뉴스공장에서 18일 A씨의 기자회견에 대해 "선거기간의 적극적인 정치행위"라고 해석하며 "그걸 비판한다고 해서 2차 가해라고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여러 친여 혹은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이 이들의 발언에 성원하며 A씨에 대해 비난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정당 지지층이든, 아이돌 팬덤이든 열혈 지지층은 지지하는 대상이 무슨 짓을 하든 '그가 진리'라며 증거가 명백하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흔히 말하는 지식인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이런 팬덤을 활용해 장사하려는 것"이라며 "이들은 유튜브, 책 인세 수입을 위해 팬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며 맹목적 지지자보더 더 위험하고 사회적 해악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A씨를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해 2차 가해자로 지목됐던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고민정, 진선미 의원이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물러나며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A씨는 기자회견에서 "저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명명했던 그 의원들에 대해서 직접 저에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님께서 따끔하게 혼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