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가 행안부에 제출했던 소통협력공간조성사업 계획서. /사진출처=대전시
대전시가 행정안전부 공모사업인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의 향나무 무단제거와 리모델링 논란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대부분의 의혹에 대해 '사실'이라고 했다. 시는 담당부서 과장의 이전 직장인 사회적자본지원센터의 입주 특혜의혹은 없었다는 게 공식입장이다. 그런데 대전시가 행안부에 제출했던 공모사업 제안서에는 '입주대상'에 이 센터를 비롯해 특정 시민단체와 관련된 조직들이 계획돼 있었다.

22일 머니S 취재를 종합하면, 대전시가 행안부에 제출한 '지역거점별 소통협력공간 사업계획서'에는 소통협력공간의 최적화된 활용을 위해 사회혁신 중간지원조직의 최우선 입주 유도를 목표로 '장기입주형' 업체를 구성했다.


여기에는 '현재 장기 입주형으로 사회적자본지원센터, 사회적경제연구원, 도시재생지원센터,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문화공동체 도시여행자', '청년참여공동체 벌집'을 청년 사회혁신 컨소시엄으로 구성해 입주대상에 포함시켰다.

청년참여공동체, 행안부 공모제안서 작성 참여업체들

'사회적협동조합 혁신청', '문화공동체 도시여행자', '청년참여공동체 벌집(윙윙)'의 대표들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과 깊은 관련이 있었다. 이곳 대표들은 모두 대전시가 행안부에 제출했던 공모계획서 작성에 참여했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 공모사업은 풀뿌리사람들의 발기인으로 참여한 대전대학교 곽현근 교수가 주도적으로 작성했다. 여기에는 혁신청, 도시여행자, 윙윙 대표들과 과학계 인사 2명 등 총 7명이 참여했다.

이중 윙윙과 혁신청, 도시여행자는 2019년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 관련 제한경쟁입찰에 참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용역을 수행했던 업체들이다. 이 업체들의 입찰 중 일부에서는 제안서 작성에 참여했던 이들이 업체와 심사위원이 되기도 했다.


행안부 공모사업 제안서에 있는 장기입주형 기관들. 입주의향서가 이미 제출돼 있다고 밝혔다. /자료출처=대전시

입주예정 단체들 '풀뿌리사람들' 관련 조직

사회적자본지원센터는 사단법인 풀뿌리사람들이 대전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중간지원조직이다. 센터장 출신인 대전시 담당부서장은 풀뿌리사람들의 발기인이기도 하다. 풀뿌리사람들은 지난 2008년 9월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당시 대표도 대전참여연대 상임공동의장을 지낸 인물이었다.

사회적경제연구소(원)는 풀뿌리사람들이 만들었다. 대전시로부터 '대전 사회적기업-협동조합 통합지원기관'이기도 하다. 대전지속가능발전협의회(대전의제21)도 풀뿌리사람들이 만든 조직이다.


서철모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8일 기자브리핑에서 “옛 충남도청사 리모델링 공사를 감사한 결과 소유자인 충남도나 문체부의 공식적인 승인 없이 무단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께 큰 실망과 우려 끼쳐 매우 송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풀뿌리사람들이 운영하고 있는 사자센터의 센터장 출신인 대전시 담당부서 과장으로 인해 제기됐던 특혜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해명 없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시는 행정부시장을 감사단장으로 6명의 감사반을 꾸려 △시설물 사용에 대한 소유자 협의(승인)여부 △부속건물 리모델링공사 건축협의 대상 여부 △담장 철거 및 수목 이식·폐기 추진 경위 △사업추진 시 법령 위반 여부 등을 조사해 대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소통협력공간 조성사업으로 구성될 옛 선관위 건물. 이 건물에 특정 조직들이 장기입주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 공간조성사업에는 시비 63억 원 가량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사진출처=대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