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이 22일 LH전북본부를 압수수색 한 뒤 확보한 증거물을 가지고 나오고 있다. 2021.3.22/뉴스1 © News1 박슬용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사태의 핵심 중 하나로 LH 전북본부의 광명·시흥 3기 신도시 투기 의혹과 관련해 이를 의심할 만한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LH 전북본부 일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해당 본부 전직 직원과 친인척뿐만 아니라 청와대 대통령경호처 직원까지 신도시 투기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이다.


이에 의혹을 받는 LH 전북본부 일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신도시 개발 정보가 누구를 통해 어떤 경로로 언제부터 유출됐는지 밝혀내는 것이 수사의 중요 방향이 될 전망이다.

2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신도시 원정 투기 의혹을 받는 청와대 대통령경호처 오모 과장의 형은 LH 직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오모 과장의 친형 '오모 차장'은 LH 스마트도시본부 도시경관단 소속 '조경 전문가'로 과거 LH 전북지역본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이 오모 차장의 아내 최모씨는 지난 2017년 9월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내 1888㎡ 크기의 임야를 오 과장과 그의 아내, 친인척 추정 인물 등 총 4명이서 4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주목할 점은 오모 차장 부부의 아파트 주소지가 사전 투기 의혹을 받는 다른 LH 직원 A씨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오모 차장의 주소지는 전북 전주시의 한 아파트인데, 이는 A씨가 살고 있는 아파트와 동일하다. 둘은 바로 '옆 동'에 살고 있다. A씨는 광명시 노온사동 내 4298㎡에 달하는 임야를 그의 부인과 소유한 LH 직원으로, LH 전북본부에서 오모 차장과 비슷한 시기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


A씨는 LH 전북본부 직원·가족·친인척들이 연루된 '조직적 원정투기 의혹'의 핵심으로 꼽히고 있다. A씨의 자매로 추정되는 3명과 가족으로 추정되는 1명 등 총 4명은 지난 2018년 2월23일 광명시 노온사동 내 2644㎡ 크기의 토지를 매입했다. A씨의 형제로 추정되는 C씨는 지난 2017년 노온사동 내 623㎡ 크기의 토지를 사기도 했다.

또 A씨의 자매·가족 추정 인물들이 2644㎡ 토지를 매입한 날 또 다른 LH 직원 D씨도 신도시 내 토지를 사들였다. D씨는 노온사동에 있는 992㎡ 크기의 토지를 매입했는데, A씨 자매들이 사들인 필지의 바로 옆 필지다. D씨도 LH 전북본부 근무 이력이 있다.


특히 오모 차장은 D씨와 페이스북 '친구' 관계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D시는 오모 차장의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다. 또 오모 차장은 지난 12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 LH전북본부 본부장인 임모씨와도 '친구' 관계였다. 오모 차장의 페이스북 글에는 임모씨 역시 좋아요를 누른 흔적이 남아 있다.

아울러 과거 A씨와 같이 근무한 직원 중에는 현재 경찰 수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E씨도 있다. E씨는 시흥시 과림동 내 3996㎡ 크기의 필지를 LH 직원과 그의 부인 F씨와 함께 공동 구매했다.

취재에 따르면 F씨는 LH 경기지역본부와 전북지역본부간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F씨는 과거 경기지역본부 과천사업단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앞서 LH 자체 조사 결과에서 드러난 13명의 의혹 당사자 중 8명은 과거 과천사업단, 과천의왕사업본부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이외 4명은 전북지역본부에서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LH 전북본부가 조직적 투기의 큰 축으로 부상하며 경찰도 이들에 대한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전북경찰청 부동산투기사범 전담수사팀은 오전 8시부터 LH 전북본부와 일부 직원의 거주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LH 전북본부 내 투기 시발점이 어딘지 수사할 계획이다. 경찰청 고위관계자는 "(이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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