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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개발협력 대표기관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피지 보건부와 오충현 의사가 협력해 ‘귀 질병 및 청력관리 가이드라인’을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를 통해 피지인들의 귀 질병 및 청력 관련 증상이 체계적으로 관리될 것으로 보인다.
피지 보건부는 오충현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저술한 해당 가이드라인을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전국의 모든 보건소와 지역병원에서 가이드라인에 따라 귀 질병과 청력 관련 증상을 진료하도록 공지했다.
WHO 세계 청력 보고서에 따르면, 피지는 인구의 9.6%인 약 8만 명이 장애로 간주되는 청각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고 6%의 피지 아이들이 만성 중이염을 앓을 정도로 귀 관련 질환이 심각한 나라 중 하나이다. 간단한 처치만으로 해결 가능한 귀 질병이 피지에서는 일차의료 단계에서 해결되지 않아 큰 질병으로 이어지고 있다. 긴급하게 후송된 환자들의 치료도 보건소에서 오랜 시간 지연되면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귀 질병 및 청력관리 가이드라인’은 귀의 고름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방법, 귀 자체를 진단하는 기초적인 방법 등 간단한 질병의 치료법을 담았다. 이외에도 위급한 환자를 즉각 이송하는 과정도 설명하고 있어 피지 의료 접근성 개선에 도움을 준다.
2017년부터 피지 식민지전쟁 기념병원(Colonial War Memorial Hospital)에서 근무 중인 오충현 글로벌협력의사는 피지 유일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피지인 최초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양성뿐만 아니라 도서 산간지역에서 양질의 이비인후과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일반의 및 간호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피지 일차의료인력 교육 및 귀 질병 관리 가이드라인 제작과 같은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의 활동은 올해 ‘3월 3일 귀의 날’, WHO의 ‘World Report on Hearing’보고서에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충현 협력의는 가이드라인을 발간하면서 “모든 피지사람들, 특히 귀 질환에 자주 걸리는 어린 아이들이 귀 건강 관련 교육과 의료서비스에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이비인후과 전문의 수련을 받고 있는 파니 로드(Dr. Fane Lord)는 “처음에는 공부 방법이나 미래가 확실하지 않은 이비인후과를 전문분야로 선택하는 것을 주저했다”며 “멘토로서 오충현 글로벌협력의사를 만나 이비인후과를 선택하게 되었고, 피지와 태평양 지역 이비인후과 발전을 위한 그의 열정과 기여에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코이카 글로벌협력의사 프로그램은 2016년 처음으로 파견을 개시해 19개국 29명까지 확대된 바 있다. 현재 몽골, 캄보디아, 우즈벡, 네팔, 피지, 방글라데시, 베트남, 에티오피아, 우간다에서 총 12명이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도 건강한 지구촌을 만들기 위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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