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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6호선 안암역에 내려서 도보 10분. 반대 방향으로 10분 거리엔 국내 최고 명문사학으로 손꼽히는 고려대 서울캠퍼스.
서울 시내 호텔을 청년임대주택으로 리모델링한 '안암생활'이 입주 4개월차를 맞고 있다. 지하 3층~지상 10층 원룸 122가구로 조성된 안암생활은 1층엔 카페가 있고 건물 내 각종 미팅룸, 크리에이팅 스튜디오, 루프톱 라운지를 갖췄다. 공유주방과 거실, 세탁실에는 집안일을 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청년들이 눈에 띈다.
안암생활의 기획부터 설계, 운영을 담당하는 사회적기업 '아이부키'의 이광서 대표는 "하나의 단어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셰어하우스 기능을 하고 스타트업 정보 교류, 유튜버 등의 크리에이팅 공간을 제공하는 복합주택"이라고 소개했다.
안암생활은 청년 1인가구의 증가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의 특성을 고려해 기획된 사회적주택이다. 커뮤니티공간의 필요성이 커지고 요리나 세탁 등 개인생활은 점점 줄어드는 청년 1인가구에게 적은 주거비용으로 주택을 공급하는 공공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지난해 처음 900만가구를 넘어 전체의 39.2%를 차지한다.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로 불리는 열악한 주거환경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10명 중 1명꼴로 최소 주거면적(14㎡) 미만의 집에서 살지만 청년 1인가구 주거비는 지난해 11월 서울시 조사 결과 한 달 평균 47만원이다.
안암생활 입주자는 23㎡(공급면적) 기준 보증금 100만원, 월세 30만원을 낸다. 주변 시세의 45% 수준. 2년 계약에 최장 6년 동안 거주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단지 시세가 저렴할 뿐 아니라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청년들과 크리에이터에게 아이디어 공유의 공간을 제공하고 관계 형성의 역할도 한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부키는 안암생활과 보린주택, 홍시주택 등을 공급해 사회적주택의 성공 사례를 남겼다. 홍시주택은 토지임대부 방식으로 공공이 토지를 소유하면서 건물만 임대한다. 민간자본이 사회적주택을 운영해 수익을 낼 수 있었던 건 공공의 지원이 있어서 가능했다.
이 대표는 "서울 부동산가격 상승이 청년의 주거문제를 심화시키고 젊은층일수록 주거공간을 소유의 개념보다 사용의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 민간자본은 공공지원사업을 이용해 도시개발사업의 저조한 수익성을 대체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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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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