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없는 전쟁이 무안군 전역에서 벌어지고 있다. 광주 군공항 무안이전을 반대하는 조형물이 전남도청 인근 도로에 세워져 있다./홍기철기자 "자기들이 싫은 것을 왜 우리한테 떠넘겨~ 무조건(군 공항을) 우리한테 떠민다고 해결될 일이요."
29일 전남 무안 운남 들녘에서<머니S>와 만난 김현종(45)씨는 무안군이 광주군공항 이전부지로 부각되는 것에 불쾌한 마음을 이같이 표현했다.
전라남도청 소재 무안 남악에서 무안 군청으로 향하는 길목에 '광주 군공항 무안군 이전 결사반대'를 위한 대형 조형물과 거리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렸다. 무안군 전역이 총성없는 전쟁터다.
◆군공항 이전 광주광역시-무안군 팽팽한 줄다리기
광주군공항 무안 이전 문제와 관련해 광주광역시와 전남 무안군의 불편한 신경전은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무안군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군 공항 이전 반대 대규모 집회는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군 공항 이전 저지 SNS서포터즈 운영과 광주 군 공항 무안 이전 반대 UCC 공모전 개최, 범대위 정기회의 개최 등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군공항 이전 저지 SNS서포터즈는 온라인상의 주민의견을 모니터링하고 개인SNS를 활용해 군공항 이전 저지에 앞장서고 있다.
무안군은 광주광역시가 무안을 군공항 이전부지로 특정해 사업 추진을 한다면 뜻을 같이하는 시군과 연대해 대응 방안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박문재 광주전투비행장 무안 이전 반대 상임공동위원장은"광주시가 민간공항 이전 시기를 군공항 이전 합의와 연계한다는 발표 이후, 자신들이 한 말과 행동에 자신들이 구속될 위기에 처하자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지자체간 갈등을 야기하는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하고 군 공항 이전을 원하는 지역을 찾는 공모 방식으로의 변경이 필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한뿌리 광주전남이 군공항 이전문제로 상생 발전에 금이 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공항 이전부지 조감도'/뉴스1
◆전남도 "광주 군공항 이전 수용 어렵다"
무안군은 광주광역시의 밀어붙이기식 군 공항 이전 추진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민간공항 이전 조건에 군 공항을 옵션으로 생각하는 광주광역시의 태도가 문제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 8월 광주광역시와 전남도가 상생발전 차원에서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을 전격 발표했다. 이와 연계해 광주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수면위로 떠올랐다.
광주광역시는 용역을 거쳐 전남 무안, 해남, 신안, 영암 등 4개 지역의 6곳을 광주 군공항 예비 이전 후보지로 압축해 국방부에 선정을 요청했지만, 무안군을 염두해 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안군과 광주광역시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와 관련해 말을 아끼던 전남도도 광주광역시의 민간공항 이전 약속 번복에 불편한 속내를 여과 없이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 17일 무안군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광주 군공항 이전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지금은 충분한 지역발전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고, (국방부와 광주시의)제시안은 무안군민이 수용하기 어렵다"며"국무총리실 주관으로 범정부적인 지역발전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군 공항 '기부 대 양여 방식' …무안군 "현실성 없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광주광역시가 신공항을 건설해 국방부에 기부하고 종전의 군 공항 부지를 양여 받아 비용을 회수하는 '기부 대 양여' 방식이다.
광주광역시는 2028년까지 광주시가 총 5조7480억원을 들여 15.3㎢ 규모의 군 공항을 신축하고 종전부지 8.2㎢를 개발해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무안군은 천문학적인 사업비, 장기간 소요 등으로 사업추진 위험도가 매우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례로 광주광역시가 몇 차례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나 참여한 기업들이 결국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접었던 것을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예산지원 없이 종전부지 개발수익으로 비용을 충당한다'는 계획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산 무안군수도 "광주시는 군 공항 이전의 추진 절차와 방식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검토해 이전을 원하는 지역을 찾는 공모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김 군수는 "전투기 소음피해를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없습니다. 무안의 미래를 전투비행장과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공군 제1전투비행단이 전투태세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광주 군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다./뉴스1
◆ 군공항 이전 실마리 찾기 '갑론을박'…중앙정부 적극 개입이 답
광주광역시와 전라남도는 국토부, 국방부, 양시도가 참여하는 광주전남 상생발전을 위한 공항분야 관계기관 협의체인 4자협의체 운영에 들어갔지만 입장차만 확인하고 좌초됐다.
지난해 이용섭 시장이 광주 민간공항 이전을 군공항과 연계하는 방안을 제안하자 전남도가 반발하며 발을 뺐다.
이 시장의 발언이후 군 공항 이전 문제는 더욱 꼬여가는 양상이다. 전남도와 무안군 일부에서는 광주광역시가 당초 약속한 민간공항 이전을 선 이행하고 군공항 이전에 대한 현실성 있는 대안 마련 후 일선 지자체 동의를 얻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특히 양 시도의 소모적인 논쟁보다 중앙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필요성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홍영표의원이 '범정부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고, 정세균 국무총리도 '정부가 더 적극적으로 도움 방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해 답보상태에 빠진 군공항이전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광주와 전남도의회 의장이 군공항 이전문제의 해법찾기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김한종 전남도의회 의장은 군공항 이전 문제 대안으로 육사 전남 이전 카드를 꺼내 눈길을 끌고 있다. 하지만 전남도는 무안 군공항이전과 육사 이전은 별개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