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개꼴로 한다" 보육진흥원장, 위탁기관 직원에 '폭언' 논란
위탁운영기관장 회의 미참석 문제로 직원들 질타해
피해 직원들 '정신과' 진료…모욕죄 신고도 고민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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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보건복지부로부터 위탁을 받아 운영을 하고 있는 기관의 직원들에게 유희정 한국보육진흥원 원장이 '폭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유 원장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직원들은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1일 <뉴스1>의 취재에 따르면 지난 22일 유 원장은 진흥원의 주간업무보고 회의에서 위탁운영 기관인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의 센터장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리로 참석한 센터의 팀장들을 질타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센터의 팀장 2명은 유 원장이 센터장의 회의 불참을 문제 삼으며 즉각 연락해 참석시킬 것을 지시했고, 센터장이 다른 업무를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고 밝히자 화를 내며 자신들을 질책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유 원장이 자신들에게 '팀장들이 일을 잘 못 하니 센터장이 바빠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띨띨하게 일을 한다' '개꼴로 일을 한다'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미 회의에 앞서 센터장의 불참을 사전에 통보했음에도 유 원장이 이를 문제 삼았다고 설명했다.
피해를 주장하는 팀장들은 20~30여명의 보육진흥원 직원들이 참석한 공개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폭언을 들은 것에 대해 큰 모욕감을 느꼈으며 이후 불안감, 우울증, 불면증 증세를 보여 정신과 치료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들은 유 원장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방법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진흥원 측 관계자는 "현재 진흥원이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있다. 회의가 있었던 곳 바로 옆에서 감사원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중인데 그런 일이 벌어졌다고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유 원장도 진흥원 측 관계자를 통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중재한 복지부 관계자의 설명은 달랐다. 복지부 관계자는 "진흥원장은 센터를 운영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회의 참석을 요구할 수 있어 센터장이 그 지시를 따라야 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중요한 전달 사항이 있었음에도 센터장이 사유를 변경하면서 회의에 참석을 하지 않는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그렇게 언행을 한 것은 원장도 인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뉴스1>은 여러 차례 유 원장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시도했지만, 유 원장은 이에 응하지 않았다.
한편, 유 원장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정책위원, 보건복지부 중앙보육정책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18년 10월 보육진흥원장에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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