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세 모녀 사건 청와대 국민청원.(홈페이지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하고 자해를 시도한 20대 남성 A씨의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3일 만에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 답변 조건을 충족했다.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9일 '노원 일가족 3명 살인사건의 가해자 20대 남성 신상공개 촉구 바랍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은 이날 오후 5시52분 기준 20만1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하루에도 수십 명 씩 죽어가는 여성들 '안 만나줘' '그냥(묻지마)' '약하니까' 등등 상대적 약자라는 이유로 많은 범죄에 노출돼 있다"며 "아직 제대로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가족 3명이 죽임을 당한 것과 작정을 하고 범행을 저지른 것은 확실한 사실로, 가해자의 신상을 빠른 시일 내에 공개 바란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노원경찰서는 지난 25일 노원구 중계동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A씨를 인근 한 병원으로 이송해 수술을 받게 했다. 범행 후 현장에서 자해한 A씨는 지난 26일 오후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인 상황이다.


경찰은 스스로 혐의를 인정한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으나, 현재 치료가 더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나와 영장 집행 및 조사 일정은 추후 조율할 예정이다.

또한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확보한 A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A씨가 범행 직후 피해자인 큰딸에게 보낸 휴대전화 SNS 메시지 기록을 삭제한 정황 등을 포착하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큰딸인 B씨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련 정황이 있는지 등에 대한 여부까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30일에도 강남구에 있는 A씨의 집을 압수수색해 또 다른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확인 결과 이번 사건과 연관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 집에서 나온 휴대전화는 과거에 쓴 걸로 보인다"며 "이번 사건과 연관성이 떨어져 포렌식 의뢰는 맡기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26일 오전 세 모녀가 숨진채 발견된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 폴리스라인이 쳐있다.© 뉴스1 이기림 기자

한편 B씨의 지인이라고 밝힌 C씨는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A씨와 B씨 사이가 연인관계였다는 이야기가 도는 것에 대해 "오래 알고는 지냈지만 절대로 연인관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C씨는 "오히려 올해 1월쯤부터 스토킹을 당했다고 했던 점과, 다른 친구들과 동생들 증언을 들었을 때 A씨 쪽에서 B씨에게 비정상적으로 집착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상을 느끼고 부담감을 가진 B씨가 A씨에게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정중히 연락을 끊어내자 그때부터 앙심을 품고 이번 일을 계획해 벌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C씨는 최근 온라인 상에 '오늘만 붙이니 제발 떼지 말아주세요'라는 제목의 포스트잇이 떠도는 것과 관련해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경찰 관계자는 "포스트잇 사건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C씨의 글에 대해선 확인이 어렵고, 다만 피해자들에 대한 장례는 치러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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