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터넷언론 출입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4/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이틀 앞두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판세 역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당 내부에서 엇박자가 계속되고 있다.

당내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땅 투기 의혹'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지 않을 경우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마땅한 묘책이 없어 보이는 만큼 박 후보 측에선 선을 긋는 모양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중대결심' 발언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앞서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오 후보의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갖가지 해석이 나왔다. 야권에서는 박 후보 사퇴 가능성을 거론하며 역공을 펴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박 후보는 전날(4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대결심 발언과 관련해 "진 의원이 말한 것이고, 사전에 교감이 있던 것은 아니다"며 "의원단 회의에서 논의를 거쳐서 (오 후보에 대한 대응을) 무언가 하기로 결정했는데 이에 대해 오 후보의 답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후보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할 가치가 있나. 제가 왜 사퇴를 하냐"고 했다.


사전에 논의되지 않은 발언이 불필요한 해석을 낳자 박 후보 측에서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박 후보 캠프 관계자는 중대결심 발언에 대해 "후보는 모르는 건데 수습을 후보가 하고 있다"며 "보통 캠프에서 후보가 사고를 치고 당이 수습을 해야 하는데"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또다른 관계자도 "통상 결심은 후보가 하는 것"이라며 "도대체 후보도 모르는 결심이 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당내 발언으로 박 후보가 진땀을 뺀 적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연이은 페이스북 글에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박 후보는 "피해 여성의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다. 이런 발언은 자제해주시는 게 좋지 않을까 한다"고 언급하며 거듭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박 후보의 선거운동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박 후보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저를 도와주지 않는다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런저런 일들이 불거진 상황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한편 오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중대결심은 수사기관에 대한 추가 고발 조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박 후보와 오 후보 간 마지막 토론회가 진행되는 만큼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에 대한 오 후보의 입장을 지켜본 뒤 법적 조치를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서울중앙지검에 오 후보를 내곡동 땅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중대결심이라는 것은 법적인 부분을 포함하는 것인데 사전투표도 이미 끝났기 때문에 우리가 독자적으로 바로 무엇을 하기에는 그렇다"며 "캠프 전체가 달라붙을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오 후보가 의혹에 대해 무조건 '아니다'고만 하고 있다. 우리도 득표해야 할 지점에서는 소구를 해야 한다"며 "오늘 마지막으로 오 후보에게 답변을 촉구하고 고발할 부분이 있다면 그때 가서 할 수는 있다. 오늘 바로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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