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내려오던 화물트럭이 시내버스 2대와 1톤 트럭을 잇따라 들이받아 62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진=뉴스1
3명이 숨지고 수십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사거리 연쇄 추돌사고와 관련해 사고 버스에 탑승했던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사고는 지난 6일 오후 5시59분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달리던 4.5톤 화물트럭이 같은 방향으로 달리던 시내버스 두 대와 1톤 트럭을 잇따라 들이받았다.


사상자 대부분은 하교하던 20대 청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대학 내 익명 커뮤니티에는 버스에 탑승했던 피해 학생과 목격자들의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버스에 탑승했던 학생들은 글을 통해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임야로 추락했던 버스에 타고 있었다고 밝힌 한 학생은 "처음엔 바로 옆에 끼어있던 분과 같이 살려달라고 외쳤는데 중간부터 건드려도 답이 없어 너무 무섭고 걱정됐다"며 "그분을 비롯해 모두가 무사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 버스 맨 앞 1인 좌석에 탔고 사고 후 왼손과 머리카락이 끼어있었다"며 "밖으로 오른손이 나와 있었는데 어떤 분이 계속 괜찮다고 손 잡아주면서 다독여줬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사고 버스 중 한대는 제주대학교 정류장을 거쳐 하교하는 학생들을 다수 태운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해당 버스는 승객 승하차를 위해 정차했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커뮤니티에 글을 올린 한 학생은 "하필 학교에서 나오는 버스인데다가 시간 상 학생들이 많이 탄 버스일 텐데 대체 어쩌다 사고가 난 거냐"며 안타까워했다.


7일 오전 7시 기준 총 사상자 수는 62명이다. 김모씨(28)·이모씨(32)·박모씨(71)는 전날(6일)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1톤 트럭 운전자인 신모씨(52)와 김모씨(21)·김모씨(20)·이모씨(21)·D모씨(20·외국인) 등 5명은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4.5톤 화물트럭 운전자 A씨 등 54명은 경상을 입어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받고 귀가한 상태다.

경찰은 4.5톤 트럭이 내리막을 달리던 중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1톤 트럭과 정류장에 정차 중이던 버스 2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 당시 많은 시민들이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던 터라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익철 제주소방서 현장대응과장은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장소인 버스 정류소 가드레일에 부딪히며 부상자가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 결과 4.5톤 화물트럭 운전자는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브레이크 파열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