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관계자들이 7일 제주시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전날 저녁 제주대 사거리에서 1톤 트럭과 시내버스 2대를 잇따라 추돌한 4.5톤 트럭에 대한 감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스1
60여명의 사상자를 낸 제주 4중 추돌사고 원인이 4.5톤 트럭의 브레이크 과열 때문으로 추정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5시59분쯤 제주시 아라동 제주대학교 입구 사거리에서 제주시내 방향으로 달리던 4.5톤 화물트럭이 1톤 트럭을 추돌한 후 정류장에 정차된 시내버스 2대를 연이어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3명이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1톤 트럭 운전자를 포함한 5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이외에도 4.5톤 화물트럭 운전자 포함 54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거나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경찰은 현재 사고 원인을 브레이크 과열에 따른 페이드 현상으로 추정한다.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를 연속해서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되면서 제동력을 상실하는 페이드 현상이 발생한다. 4.5톤 트럭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브레이크가 말을 듣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운전자 조사를 통해 과적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국과수와 경찰은 이날 오전부터 제주시의 한 자동차 정비소에서 4.5톤 트럭에 대한 감식 작업에 들어갔다. 경찰 관계자는 "감식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열흘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대한 빨리 원인이 규명되도록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대형교통사고 발생 대책본부를 구성하고 제주도청에서 종합대책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사고 수습에 집중하고 있다. 피해자 후송병원에 공무원 10명을 배치해 가족과 연락을 취하는 한편 보상 방법·규모 등을 논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