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이 선거 후 약속대로 당을 떠나지만 앞으로 그의 거취에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총선에서 완패를 당한 국민의힘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약속대로 당을 떠난다. 하지만 그가 다시 정치권에 영향력을 끼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7일 김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하비에르 국제학교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퇴임 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일단 정치권에서 떠나기에 그동안 내가 해야 할 일들 밀려있는 것도 처리하고 생각을 다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결과가 좋으면 계속 당에 있어 달라는 얘기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질문에 "선거 결과에 관계없이 처음 얘기한 대로 선거 끝나면 정치권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결과에 구애 받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선거 결과를 보고 8일 오전 마지막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한다. 소회를 밝히고 당을 떠난다. 김 위원장은 당분간 제주도와 강원도 등에서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김 위원장이 당을 맡을 땐 대내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당 내에서 외부인사가 아닌 내부 인원들로 당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결국 김 위원장이 당을 맡았다.

취임 초 김 위원장은 "보수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며 당 내 잡음을 만들었지만 당 이름을 변경하고 기본소득을 정강, 정책에 넣으며 당의 체질을 바꿨다. 지난해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도 했다.


이번 4·7 재보궐선거에서도 김 위원장의 정치력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단일화가 되는 분위기를 막기 위해 안 대표에게 입당을 하라는 제안을 하며 결국 협상을 통해 오세훈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만들었다.

김 위원장을 안 좋게 보는 의견도 상당했다. 김 위원장이 발언을 할 때 마다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어나고 경제 3법, 중대재해 처벌법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기업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현재 임무를 완수하고 자리로 돌아가는 김 위원장이 정치권을 완전히 떠난다고 보는 이들은 거의 없는 것이 대체적인 정치권의 시각이다. 그 중에서도 앞으로 김 위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두 사람의 만남이 어떤 결과를 갖고 올지 정치권 안팎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이 대선 때 야당 후보를 돕는 역할을 할 수도 있고 스스로 대권에 도전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