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후 나타날 수 있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가 어떤 사람들에게 어떻게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백신 접종 후 전신에 발생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은 미국에서 접종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에도 이상반응 사례가 보고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이번 연구결과에 이목이 집중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NIH가 지난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화이자 및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임상2상 연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를 진행할 NIH 산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심각한 알레르기가 있거나 비만세포(mast cell)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모더나 또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전신 알레르기 반응 위험이 높은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연구 참가자에게서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하는 경우 기존에 알레르기 반응이 없던 참가자들에 비해 해당 반응이 얼마나 더 빈번하게 나타나는지를 평가한다.


그밖에 NIH는 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생물학적 기전과 유전적인 요인 및 다른 기타 요인들을 분석해 누가 가장 위험에 처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비만세포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면역 세포로 세포안에 많은 과립을 갖고 있어 크기가 커 비만세포라고 불린다. 비만세포 장애는 이 면역세포가 비정상적이거나 또는 과도하게 활동해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일으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화이자 예방 접종 후 나타난 중증 알레르기 반응은 100만 건당 11.1건, 모더나 백신의 경우 100만 건당 2.5건의 비율로 발생했다.

이번 임상2상은 18~69세 성인 3400명을 대상으로 참가자와 의료진 모두 접종 백신을 알 수 없는 이중맹검 방식으로 설계됐다. 연구 참가자들의 60%는 5년 이내에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 경험이 있거나 비만세포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로 구성됐다. 또한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3분의 2는 여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4개 그룹으로 나눠 각각 Δ화이자 백신 3분의 1 Δ모더나 백신 3분의 1 그리고 Δ위약과 화이자 백신 6분의 1 및 Δ위약과 모더나 백신 6분의 1을 접종할 예정이다. 또한 연구팀은 임상시험을 마친 뒤 모든 참가자들에게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의료진들은 아나필락시스 치료 경험을 갖춘 전문의들로 구성됐다. 의료진들은 참가자들에게서 어떤 반응이 나타날 경우를 대비해 최소 90분간 관찰할 계획이다.

연구팀은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그룹별로 90분 이내에 전신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참가자들의 비율을 평가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2021년 늦여름께나 나올 예정이다.

만약 두 백신 모두 상당한 수의 전신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할 경우 백신 접종 전후의 참가자들의 혈약, 코 면봉, 소변 등의 표본을 수집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또는 작용기전 등을 분석할 계획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더나 및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나타나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에 우려하고 있다"며 "임상시험 중 수집된 정보들은 의료진이 알레르기가 있거나 비만세포 질환이 있는 사람들이 두 종류의 백신을 접종할 때의 위험과 이점에 대해 조언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이점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