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으며 악수는 했지만…정부·서울시의회에 포위된 오세훈
오 "잘 모실테니 도와달라"…김 "원칙 있는 시정에는 협력"
김 "부동산 완화 시의회 동의 있어야"…정부 "지자체 단독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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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로 돌아온 가운데 취임 첫 주부터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원활한 시정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협조가 필요한 상황인데 김인호 서울시의장은 물론 정부도 오 시장에게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오 시장은 8일 오전 8시50분쯤 현충원 참배를 마치고 서울시청으로 첫 출근했다. 본인이 만든 서울시청 신청사에 처음으로 발을 디뎠다. 시청에서 간단한 환영식, 인수인계서 서명식, 국민의힘 의원총회 화상회의를 마친 오 시장은 곧바로 서울시의회로 향했다.
오 시장은 먼저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을 만나 "의회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게 없다"며 "정말 잘 모실테니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서울시의회는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완전 장악하고 있다. 시의원 109명 중 101명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서울시의회 동의 없이 오 시장은 조직 개편부터 공약 이행, 사업 추진 등 대부분의 업무 과정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이에 오 시장은 연신 고개를 숙이며 스스로를 낮췄다. 일정에 없던 김기덕 부의장, 김정태 운영위원장도 만나 "의회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되겠냐"며 "제가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김인호 의장은 "시장님도 10년 동안 내공을 많이 쌓고 공부했다고 하니 잘할 것으로 믿는다"며 "원칙 있는 시정엔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도 "시장님과 저는 모두 당인이고 정무적 판단을 해야할 때가 있을 것"이라며 "원칙이 있는 시정에는 적극 협력하고 협조하겠다"고 견제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시의회 민주당은 오 시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내용을 담아 낸 성명에서도 "권토중래해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의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오 시장의 과거 재임 시절을 '실패', '불통', '아집'이라고 정의한 것.
또 김 의장은 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진행 중인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마음대로 중단할 사항이 아니"라며 "의회 동의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은 후보 시절부터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누구를 위한 공사"냐며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 의장은 "이미 예산이 많이 투입돼 지금 중단하는 것은 혈세 낭비"라고 못박았다.
김 의장은 오 시장의 재개발·재건축 완화 등의 공약에 대해서도 "35층 층고 제한을 푸는 것은 의회 조례 개정 사항"이라며 "상임위에서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용적률 완화와 관련해서도 "건축심의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서울시 건축위원회에서 심의하지만 의회 보고사항도 있고 과정도 있다"고 의회에 결정권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부동산 선거'라고 할 만큼, 오 시장에게 주택 공급 관련 공약은 승부수다. 오 시장이 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이후 재선은 물론 다음 대선까지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부 역시 오 시장에게 견제 기조를 보이고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지방자치단체 단독으로 주택공급은 불가능하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홍 부총리는 "주택공급은 후보지 선정, 지구지정, 심의·인허가 등 일련의 행정절차 상 중앙정부와 광역지자체, 기초지자체가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만큼 상호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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