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안녕하세요! 로마까지 오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지난 7일 밤 9시. 13.3인치 노트북 모니터 너머로 한낮(현지 시각 오후 2시)의 이탈리아 로마 풍경이 펼쳐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을 맞아 등장한 '라이브 랜선 투어'를 떠난 덕분이다.
현지의 가이드는 라이브 투어답게 여행객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반갑게 맞이했다. 실제로 투어를 떠나기 직전 출석을 부르는 느낌이랄까. 캔맥주와 과자를 곁들이면서 투어에 참여했다.
이날 투어에는 20명 정도가 참여한 가운데 여행객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었다. 투어 장소에 가본 사람과 가보지 못한 사람. 이미 로마를 다녀온 여행객은 로마를 추억했고 가보지 못한 여행객은 기대감에 차올랐다.
가이드는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한 채로 투어를 시작했다. 콜로세움과 캄피돌리오 광장,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트레비 분수로 이어지는 관광명소로 이뤄진 코스였는데도 현지는 한산해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락 다운'(국가봉쇄)이 풀린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불필요한 외출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곁들여졌다.
랜선 투어이긴 하지만 명소마다 사진 포인트도 소개됐다. '언젠가 로마에 직접 가게 되면 이 구도에서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노트북 화면을 열심히 갈무리했다.
가이드는 투어 중간중간 '이 건물이 만들어지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저 동상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로마 하면 생각나는 영화가 있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여행객들은 유튜브 채팅창에 제각기 생각한 답을 입력했다. 그뿐만 아니다. 가이드가 이동 중 틀어둔 배경음악을 묻는 등 먼저 질문을 던지는 이들도 있었다.
이렇게 실시간으로 대화하다 보니 90분짜리 투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끝이 났다. 10분가량을 남겨두고 마지막 목적지인 트레비 분수에 도착한 것이다. 늘 여행객들로 바글바글한 트레비 분수 사진만 봐서 그런지, 텅 빈 트레비 분수가 새삼 낯설게 느껴졌다.
트레비 분수에선 현지를 직접 찾지 못한 여행객들을 위해 가이드가 대신 동전을 던지기로 했다. 동전 하나를 던지면 로마에 또 오게 되고, 두 개를 던지면 로마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며, 세 개를 던지면 로마에서 이별한다는 속설에 따라 던질 동전의 개수는 한 개로 정해졌다.
가이드가 여행객을 대표해 던져 준 동전의 힘으로 코로나19가 끝난 뒤 로마를 정말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투어에 참여했던 여행객들은 "이탈리아 말로 명언 하나 알려주세요"라는 질문부터 "덕분에 로마 추억여행을 잘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로마에 꼭 가고 싶다"는 감상까지 유튜브 채팅창에 남겼다.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실시간 라이브 랜선 투어를 출시한 가이드라이브 관계자는 뉴스1에 "라이브 랜선 투어 수요가 꾸준하다"며 "현재 30개 정도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추후 이런 형식의 투어가 많이 줄어들긴 하겠지만 해외여행을 가기 힘들거나 추억을 회상하려는 분들 혹은 여행을 떠나기 전 예습을 하고 가려는 분들에게는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뉴스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