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행위자 92명을 포승줄에 묶어 형상화 한 이상호 작가의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전시중단 요청을 받았다. /사진=뉴스1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친일 인사들을 소재로 다룬 제13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전시작품 '일제를 빛낸 사람들' 전시 중단을 요구했다. 이에 예술인들은 즉각 반발하며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21일 광주비엔날레 재단에 따르면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최근 이상호 작가 작품 '일제를 빛낸 사람들'이 '악의적 정치 선전물'이라며 전시 중단을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는 물론 광주비엔날레 공식 후원사인 네이버, 효성, 광주은행 등 20여곳에 입장문을 발송해 전시 중단을 압박했다.


'일제를 빛낸 사람들'은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물과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 보고서 수록자 등 92명을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연출한 작품이다.

예술인 약 260명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이상호 작가 작품의 전시중단 요구를 보며 동료 예술가로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박정희는 일본군 장교 '다카키 마사오'로 일왕에게 충성을 맹세한 역사적 죄인"이라고 비난했다. 예술인들은 전시 중단 요구를 즉각 철회할 것과 예술로서의 표현의 자유를 인정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