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2월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기획위원회가 ‘4대강 보 처리방안’을 제시하자 2019 3월4일 관계자들이 공주보를 찾아 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강유역의 공주시와 부여군, 청양군은 일부 지역의 국가정원조성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지방정원 단계를 거쳐 국가정원으로 지정될지도 장담하지 못하지만, 조성이 되더라도 금강지역 보 해체 등으로 홍수조절이 안 되면 빠른 유속에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더군다나 공주시와 부여군은 수천만 원의 연구용역비를 중복 투입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주시와 부여군, 청양군은 지난 27일 부여군청에서 3개 지자체의 생활권협의회를 갖고 이들 지역에 흐르는 금강주변에 '금강 국가정원 조성' 지정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지방정원 조성'을 우선 추진하고, '국가정원 조성'까지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지자체가 공동으로 추진키로 한 곳은 금강변 둔치인 공주시 죽당지구, 부여 군수지구, 청양 동강지구다. 각 지자체별로 3000만 원씩 총 9000만 원을 들여, 오는 6월에 연구용역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용역비 이중 투입 ‘혈세낭비’

이들 지역이 추진키로 한 '금강 국가정원 조성'은 기존에 각 시군에서 용역을 추진했었거나, 현재 추진 중인 곳도 있다. 일부 사업이 완료된 곳도 있다.

공주시는 2017년에 1800만 원을 들여 '친수구역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했었다. 4대강 사업 당시 농지를 사들여 억새단지로 만들었던 '죽당지구'다. 당시 연구용역에는 캠핑장과 꽃 단지, 체육시설, 드론연습장 등이 포함됐었다.


부여군은 지난해 12월에 군수지구의 '백마강 국가정원 조성'을 위한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용역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용역비는 1억 원이 투입됐다.

대전국토관리청은 지난 2012년 청양 동강지구에 금강살리기사업의 일환으로 사업비 9억500만 원을 투입해 청양 동강지구에 오토캠핑장을 운영 중이다. 청양군은 기본 계획안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세종시 금강보행교 건설현장에서 폭우로 불어난 물로 철제 가교 구조물이 파손되고 각종 쓰레기와 부유물이 걸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현장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보 해체 후 홍수 발생되면 ‘유실’ 우려

보 해체나 상시개방이 당장 이뤄지진 않아도 추후 국가물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해체되면, 금강생활권협의회가 추진하는 국가정원조성이 정부로부터 지정을 받더라도 유실의 위험성을 안게 된다.

지난해 7월 말 폭우가 쏟아지면서 4대강 사업 당시 조성됐던 자전거도로 등도 침수됐다. 보로 인해 유실 등의 피해는 크지 않았다. 보로 인해 유속이 조절됐기 때문이다. 금강 생활권협의회 지자체들이 추진하는 지역은 모두 침수지역이다.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국비지원을 받아 각종 시설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하지만 보의 상시 개방이나 해체로 유속이 과거처럼 빨라질 경우 시설물 보존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군 관계자들도 유속이 빨라져 시설물이 훼손될 것으로 내다봤다.

공주시 관계자는 "하천정비계획도 포함돼 있다. 결정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홍수 시 유실 등의 우려는 확신하지 못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몇 십 년 만에 오는 큰 홍수 등이 닥쳤을 때를 대비하는 부분을 가장 우선하고 있다. 연구용역에 대비책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금강 국가정원 조성은 공주, 청양과 연계하는 차원의 문제라 개별사안"이라고 했다.

공주·부여·청양 생활권협의회가 지난 27일 부여군청에서 열렸다. /사진제공=부여군